변영준 능주전통시장상인회장

능주전통시장에가면 기정떡, 앙금떡, 손달떡, 각종 떡을 손으로 직접만드는 맞춤떡 전문 ‘능주떡집’이 있다. 15년 전부터 이 가게를 운영하면서 취미로 서예를 하는 능주전통시장상인회 변영준회장은 육방회(서부지구 7개면 방앗간)회장이기도 하다.

▪떡 빚는 서예가 변영준

떡 빚는 재주에 붓글씨도 잘쓰는 변회장은 부산이 고향으로 45년째 화순에 살고 있다.

떡을 만드는 건 삶을 영위하기 위한 생계수단이고, 글씨를 쓰는 건 정신건강을 위한 취미생활이라는데 변회장은 떡빚을 때 마음과 글씨 쓸 때 마음가짐은 같은 맥락이라고 한다.

정교함과 세심함을 요구하는 서예와 내 가족이 먹는다는 생각으로 떡을 빚는 정성은 극도의 집중력을 요구한다는 것.

변회장은 서예에 몰두하다보면 마음이 편안해지면서 무아지경(無我之境)에 이르는게 정서적안정을 가져온다고 한다.

그럼 언제부터 변회장은 서예에 관심을 갖게 된걸까?

변회장은 공직생활 하면서 노후의 여가활동을 위해 서예를 시작했다고 한다. 꾸준하게 서도(書道)를 연구하고 공부한 결과 1985년 서예대전에서 첫입선을 하며 서예가의 길에 들어선 변회장은 1990년도 정년퇴임을 하면서 본격적으로 서예에 대한 열정을 불사를 수 있었다고.

예서체를 좋아하지만 모든 서체를 다 쓰고 있다는 변회장은 상가회 사무실 한 켠에 아예 서예작업실을 마련하고 시간나는대로 글씨 쓰는걸 즐기며 요즘은 카톨릭 계통 노인대학에서 서예를 강의 하고 있다.

변회장의 작품

▪능주전통시장 상인회 회장 변영준

2007년 능주전통시장이 전통시장 인증을 받은 이 후부터 상인회 회장직을 맡고 있는 변회장은 “구한말시대인 1908년 화순, 능주를 합하여 능주군으로 되면서 능주에 자연스레 전통시장이 생겨났는데 신분차별을 하던 양반들이 상민들이 시장에 오는 걸 싫어해 시장을 활성화되지 못했습니다.”면서 능주시장은 120여 년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고 있다고 전한다.

이 후 전통시장이 화순읍으로 옮겨가고 다시 그 자리에 시장이 형성되자 1975년 능주전통시장을 정식등록, 2007년 8월 능주전통시장으로 인증 받게 되었다고.

지난 화순군이 전통시장 현대화를 위해 2009년부터 사업비 27억200만원을 투입, 진입로 정비, 구장옥 철거 및 신축, 공중화장실 설치, 쉼터 및 조경공사 등을 시행, 2012년 시설현대화사업이 완료된 능주전통시장은 시설부분에서는 흠잡을 데가 없는데 비해, 시장이 진입도로 안쪽으로 위치해 있는데다 입구와 시장을 소개하는 홍보용 매체들이 없어 능주오일장이 서는 지 조차 모르는 외지인들이 많다면서 변회장은 능주 초입에 전통시장 안내표지판을 세웠으면 하는 소망을 피력한다.

또한, ‘능주전통시장’이라는 브랜드가 주변 정암 조광조 유배지인 적려유허지와 춘양개천사, 운주사, 고인돌공원등 화순관광자원과 연계한 관광벨트가 되어 전국적으로 알릴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상인회장으로서 의견을 개진한다.

현재 능주전통시장은 130명의 상인회원으로 구성되었고 점포수90개, 노점90개 도합 180개의 점포가 있으며 5일,10일 오일장이 열리고 있는데 변회장은 군당국에서 시장상인들에게 자리 사용료를 거의 받지않고, 상인회 사무실 운영도 운영위원들이 십시일반 협조하여 상인들의 부담을 크게 덜어주고 있다한다.

마지막으로 요즘 한국농촌이 현실이 모두 그러하듯 능주 역시 청·중·장년층들이 외지로 빠져나가 인구도 감소하고 노인들이 많이 살다보니 예전에 비해 경기가 침체되어 걱정이라는 변회장은 “그래도 군에서 많은 지원을 해주어 우리 상인들은 항상 고맙게 생각하고 있어요”라고 사람좋은 웃음을 짓는다.

능주를 떠나면서, 세심과 정교, 정성을 요하는 붓글씨와 떡 만들 때의 집중력을 평상심(平常心)으로 지닌 변영준회장이 이끄는 ‘능주전통시장상인회’가 번성하고 능주전통시장이 활성화되기를 기자는 마음속으로 빌었다.

능주전통시장(오일장이 서지 않는 날이라 입구가 썰렁하다)

변영준회장:010.3628.78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