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절대 우세
11일 실시된 조합장 동시선거는 예상했던 대로의 결과를 보였다. 화순 관내 8곳에서 6곳이 현 조합장의 당선으로 이어져 현직이 절대 우세하다는 분석이 맞아떨어졌다.

천운농협 박판석 조합장의 무투표 당선과 문기철 이양청풍, 화순 이형권, 도곡 서병연, 축협 송태평, 동복 류재남 조합장의 당선으로 현직 절대 강세로 나타났다. 고재식 능주 조합장은 대출관련 직무정지가 선거에 치명적 영향을 주었다는 평가와 산림조합은 구충곤 군수와 임호경 전 군수의 조직 일부가 선거에 간여함으로써 대리전 성격이 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결국 현 조합장이 절대 우세였다는 것이 여실하게 드러났다.

“너도 나한테 30만원 줬잖아” 등 돈선거․부정선거 는 사라져…깜깜이 선거
과거 개별적 조합장 선거 방식보다 투명성을 확보할 수 있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과거 화순 모 농협 조합장과 이사 출마를 준비한 대의원과 대화이다. <조합장-이사 선거를 나오려고 하는 사람이 선물을 돌리면 됩니까? 대의원-너도 나한테 30만원 줬잖아> 이것이 조합선거의 돈선거를 보여주는 단적인 예였지만 이번 동시선거에서는 많이 사라졌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후보들의 손발이 묶이면서 현직 조합장이 유리하다는 불만도 쏟아졌다. 토론·연설회가 금지돼 오직 후보자 개인이 명함이나 돌리는 등 유권자들의 알 권리가 막힌 것이다. 이른바 ‘깜깜이 선거’였다는 것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농림축산식품부가 선거방식 보완 불가피성을 제기한 점은 눈여겨볼 만하다. 농식품부는 오는 10월까지 이번 선거를 분석해 ‘돈 선거’와 ‘깜깜이 선거’의 대책을 마련키로 했다. 조합원들의 인식전환과 제도 개선점이 수두룩하다는 여론을 받아들인 것이다. 이번 동시선거의 문제점은 다양하다. 선거운동 방법이 축소 내지 제한되면서 불공정한 게임으로 공명선거를 기대하기 어렵게 만들었다는 평가다.

최대 접전지 산림조합…조영길vs이종권
이번 선거의 최대 접전지는 단연 산림조합 선거였다. 4선에 도전한 김기조 현 조합장은 양 진영의 선거전에 맥없이 무너졌고 조영길 813(42.3%)표, 이종권 685(35.6%)표로 조영길 후보가 당선되었다. 그동안 세간에서는 공공연하게 조영길은 임호경, 이종권은 구충곤 전․현직 군수가 민다는 설이 만연했었지만 조영길 당선자는 "절대 그런 일은 없었다."고 밝혔다. 또한 2014년 군수 선거 캠프 관계자들도 "일부 조직이 개별적으로 참여한 것이지 조직적으로 참여한 것은 아니다."고 하였다. 산림조합선거에서도 '내가 하면 로맨스이고, 남이 하면 불륜이다'라는 우스갯소리가 확인되 선거였다.

능주농협 노종진 892표(54.6%), 고재식 620표(37.9%), △도곡농협 서병연 870표(58.9%) 문형원 391표(26.5%), 김기수 215표(14.6%) △동복농협 류재남 793표(52.4%), 정정식 483표(31.9%), 정석조 236표(15.6%)△이양청풍농협 문기철 845표(62.7%), 노병일 502표(37.3%) △화순농협 이형권 1,724표(76.4%), 정흥균 534표(23.6%), △화순축협 송태평 614표(58.6%), 김행영 433표(41.4%) △화순군산림조합 조영길 813표(42.3%), 이종권 685표(35.6%) △천운농협 박판석 무투표 당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