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천사에서 열린 토론회

7일 춘양면 가동리에 위치한 개천사에서 가동저수지 지표수보강개발사업 토론회를 열었다.

이 날 토론회에는 한국농어촌공사 화순지사에서 강성준 지사장을 비롯한 엔지니어들이 참석했고 개천사 및 주민 측에서는 개천사 보원 주지, 이재섭 주민대책위원회 위원장, 노승원 마을대표 등이 참석하였다.

개천사 보원 스님은 인사말에서 “공사에 대해 찬반이 나뉘어 있지만 극단으로 가지말고 양측이 양보하고 서로 만족할 수 있는 대안을 찾는 자리가 되었으면 한다.”고 하였고 강성준 지사장은 “과거 현장설명회에서 충분히 설명을 했다고 생각했는데 제대로 전달이 되지 않아서 이 자리를 마련하였다.”고 하면서 주민들의 양해를 구했다.

화순지사측은 개발논리로 가동저수지가 1958년에 만들어져 노후로 인한 누수 등 안전문제와 하류 부근이 농업용수 부족으로 농사를 지을 때 문제가 있어서 두 가지 목적을 해결하고자 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대책위측 한 관계자는 “내가 55년 동안 가뭄을 경험해본 적이 없는데 농어촌공사측이 이 사업을 하려고 하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하면서 반발했다.

개천사와 주민들은 이 공사로 인해 개천산, 천태산 일원의 생태환경과 문화유산 파괴 등 염려와 2007년에 천연기념물 제 438호로 지정된 비자나무 숲 생태환경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어서 반대하고 있다.

또 다른 주민은 “농어촌공사측이 어떤 의도를 가지고 이 사업을 추진하는지 이해가 가지 않고 사업을 위한 사업인지 의문스럽다.”고 하면서 이 사업이 4대강 사업의 일환이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했다.

농어촌공사 강성준 지사장은 “부임한 지 얼마 안돼 업무파악이 안됐고 주민들의 의견을 더 수렴한 다음 추진하겠다.”고 한발 물러섰다.

또한 이 날 토론회에서 개천사 주지는 “환경영향평가 결과를 전달해주지 않느냐?”반발하였고 농어촌공사 화순지사는 강원도에 있는 소양강댐을 예로 드는 등 논리에 맞지 않는 답변을 하여 주민들에게 비난을 받았다.

가동제 둑 높이기 공사는 화순군비 27억원 포함 총 92억 7천만원이 들어가는 공사이다. 주민들의 주장대로라면 실효성이 없는 사업에 막대한 국가예산과 군예산을 투입해야 하는지 의문이다. 농어촌공사는 사업을 위한 사업이 아니라 주민들과 충분한 사전협의와 실효성 검토를 통한 사업의 추진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