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월 대보름...노 태 웅

눈 내리지 않는 겨울
추위를 붙잡고
쇠똥에 불붙여
들불의 축제를 준비한다

찢긴 깡통 사이
마지막 살아 있는
빨 - 간
숯불 하나
손에 들고

자꾸
자꾸
불어 봐도
따스한 그리움
파묻히고 싶은 품속

전설처럼
아름다운
내 고향 보이지 않는다
달은 밝은데

새해 첫 보름날로서 농사의 시작 일을 의미하는 날인 음력 1월 15일인 정월 대보름.

율력서(律曆書)에 의하면 정월은 사람과 신, 사람과 사람, 사람과 자연이 하나로 화합하고 한 해 동안 이루어야 할 일을 계획하고 기원하며 점쳐보는 달이라 한다.

정월 대보름날 뜨는 보름달을 보며 한 해의 소원을 빌면 그 소원이 이루어진다고 믿는다.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에는 "초저녁에 횃불을 들고 높은 곳에 올라 달맞이하는 것을 망월(望月)이라 하며, 먼저 달을 보는 사람이 재수가 좋다"고 적혀 있다.

또한, 정월 대보름엔 이른 아침에 만나는 사람의 이름을 불러 그가 대답하면 “내 더위 사 가게.” 또는 “내 더위”라고 말하여 그에게 그해의 더위를 파는 ‘매서(賣暑)라는 풍습이 있고, 새벽에 귀밝이술을 마시고 부럼 깨물며 오곡밥과 약식을 먹는다.
부럼은 딱딱한 껍질로 된 과일을 의미하는 것으로 호두나 잣, 땅콩 같은 것들이며, "부스럼"의 준말로 피부에 생기는 종기를 가리키는 다른 의미도 있다.

한편 밤이면, 쥐불놀이, 달맞이 등 여러 민속놀이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