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융성위원회와 문화체육관광부는 문화융성 시대를 열어 나가기 위해 문화시설의 문턱을 낮추고 국민 모두가 문화가 있는 삶을 누릴 수 있도록 2014년 1월부터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을 ‘문화가 있는 날’로 지정하였다.

‘문화가 있는 날’에는 국민 누구나 공연예술을 부담 없이 관람할 수 있게 하는 한편, 잠재적 관람객의 개발로 공연시장을 활성화하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도록 공원시설, 문화재 관람, 예술단체의 각종 공연 등을 무료 또는 할인된 가격으로 관람할 수 있다.

지난 25일, 2015년 두 번째 ‘문화가 있는 날’로 광주·전남지역 등 전국 1천 438개소가 참여했다. 각 지자체에서는 문화관련 단체들과 협력하고 지원하여 ‘인문학 콘서트’, ‘인문학이 있는 날’, ‘찾아가는 음악회’, 등 각종 공연과 행사를 지원하였다. 또한 문화관련 단체나 기업들의 협조를 이끌어내 각종 전시, 공연, 관람 등을 할인된 가격으로 주민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하였다.

반면 화순군은 시행한지 1년이 지난 지금도 ‘문화가 있는 날’ 행사를 실행한 적이 한 번도 없을뿐더러 앞으로 계획도 없다. 또한 문화예술 담당 공무원조차 ‘문화가 있는 날’에 대한 개념도 없어 화순군 문화정책에 심각한 우려를 낳고 있다.

‘문화가 있는 날’은 큰 예산이 없어도 화순군의 문화·예술 담당자들의 기획력과 관내 문화·예술단체들의 자발적 협력을 이끌어 내기만해도 주민들에게는 커다란 문화적 혜택으로 돌아가는데도 불구하고 개념조차 없다는 것은 크게 우려할만하다. 화순군은 대신 예술인 한 사람의 영향력으로 행사를 치르는 국악대제전 같은 행사는 3천만원이라는 거금을 지원하는 등 문화예술 정책을 전반적으로 재검토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인간은 동물과 달리 차원 높은 문화적, 예술적 지향을 가지고 있다. 단순히 의·식·주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경제적 활동만이 인간의 모든 것이 될 수는 없다. 감정을 공유하고 문화생활을 통해 정신적 휴식과 즐거움, 여유로움을 만끽하며 일상생활에 활력소를 되찾아 살아가는 것이다. 도시에 비해 문화에 척박한 화순에서 문화적 마인드를 가진 문화·예술 행정이야말로 토목·건설 시대의 한계를 벗어난 진정한 ‘명품 화순’으로 가는 길이다.

광주 서구청에서는 작은 음악회를 가졌는데 여기에 참석한 한 구민은 “오늘이 문화가 있는 날이라는 것을 모르고 왔는데 구청 안에서 이런 공연을 할 줄 몰랐다”며 “서울 외의 지역에는 문화가 있는 날 프로그램이 많이 부족한 것 같은데 앞으로도 이런 공연이 많아지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나 화순 군민들은 매월 어떤 행사를 하는 지도 모르고 있다. 국민 모두가 문화가 있는 삶을 누릴 수 있도록 하자는 ‘문화가 있는 날’ 취지를 받아들여 화순 군민에게 좀 더 화순군은 하는 행사를 더 알리고 주민들이 직접 공유하고 참여할 수 있는 ‘문화가 있는 날’ 행사 계획이 하루 속히 이루어져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