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화사

을미(乙未)년 새해에도 용화사는 여여(如如)했다.

사시사철 빛을 머금은 지석천의 잔물결
흘러가는 세월을 물끄러미 바라보는 노거수
앙상한 나무 가지 사이로 보이는 푸르른 하늘
강바람에 흔들리는 풍경소리
컹컹 짖으면서도 꼬리 흔들며 객(客)을 맞는 강아지
겨울햇살처럼 따사로운 스님의 미소

시종무이(始終無二)라...

나는 흘러 가노라...지석천

눈이 부시도록 푸르른 하늘

세파를 잊게 하는 풍경소리

진환스님이 손수 심은 대나무

시종무이라,,,,

용화사

리경재

쌍봉에서 발원되어
감돌아 나린 물이

발용산 서기로운
연화봉 귀미뜰
극락교 아래 여울져

조알 대는 대바람 소리
오가는 길손마다
눈길 발길 쉬어간다

노거수 두 그루가
세찬풍파 이겨낸 듯
풍경 소리 독경 소리
사바세계 감로수 되어

맑은 물 솔바람에
청풍명월 배꽃으로 활짝 펴라

강은 겨울의 침묵을 담고 흐른다.

을미년 화두는 무엇입니까? 질문에,,, 그저 미소만 지으시는 진환스님. 스님 미소가 겨울햇살을 닮았다.

진환스님: 010.4657.34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