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암 최영문

김 : 정말 어려운 자리 마련해줘서 감사하다. 화순예술인협회 많은 회원들로부터 추천을 받았다. 초창기 회원부터 젊은 회원에 이르기까지 최영문 회원 칭찬이 자자하더라.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고 이제는 화순예술인협회를 이끌어갈 젊은 세대라고 추천하더라.
최 : 왜 나같은 사람을 추천했는지 모르겠다. 아직도 많이 부족하다.
김 : 화순에서 태어나 계속 여기서 살아왔는가.
최 : 그렇다. 화순토박이다.
김 : 화순예술인협회에는 입선 3회 이상 수상경험이 있어야 가입이 되는 걸로 알고 있는데..
최 : 화순예술인협회에는 2002년에 가입했다. 붓을 잡기 시작한 건 92년부터다.
김 : 붓을 본격적으로 잡게 된 계기를 더 설명해줄 수 있겠나.
최 : 조부, 부친이 붓을 가까이 하셨고, 개인적으로 92년 남면 사수리에서 근무할 때 화산 조경태 선생으로부터 배웠다. 화산 선생은 의제 허백련 선생 계열로 글씨와 그림 모두에 능했다.

서체

김 : 어떤 글씨체를 주로 쓰나.
최 : 왕희지체를 많이 쓰고 있다. 화산 조경태 선생이 왕희지체가 좋을 것 같다고 처음 배울 때 추천했다. 당시 화산 선생은 자신는 먼저 배운 사람일뿐이지 유명한 대가를 아무리 공부했다고 하더라도 자신이 살릴 수 없으니 직접 보고 자기 것을 만들라고 방법을 가르쳤다. 그렇게 가르치는 사람이 없다. 보통 체본을 가지고 그대로 쓰라고 가르쳐서 사람들 서체가 다 똑같은게 요즘 서예의 현실아닌가. 그런데 화산 선생은 자신의 서체를 써주지 않았다. 내가 좋은 스승을 만나 제대로 배운 것 같다.
김 : 화산 선생은 남다른 분이신 것 같다. 좀 더 기억나는게 있나.
최 : 나주 불회사 입구에 서씨 제각에서 살았다. 직접 주경야독하면서 서예를 끊임없이 공부한 인물이다. 당시 버스로만 다니는 불편한 교통길도 마다하지 않고 일주일에 한 번식 서울에 가서 직접 공부하실 정도로 배우는데 열정적이었다. 그런 분한테 배울 수 있었다는게 내겐 운이 좋은거다.
김 : ‘벽암(碧庵)’이라는 호는 화산 조경태 선생이 하사했나.
최 : 그렇다. 푸른 암자라는 의미다. 열심히 배우는 모습을 보고 붙여주셨다.

2013 매화

난

김 : 집에 있는 작품 중 그림이 참 좋더라. 직장생활하면서 배우기가 힘들었을텐데.
최 : 화산 선생이 2010년 돌아가실 때까지 그 분께 배우고, 매화는 목은 오견규 선생, 국화는 계산 장창홍 선생으로부터 배웠다. 그 분들은 내가 직장생활하면서 그리기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도 배우려는 열정을 높이 사신 듯 싶다.
김 : 한국미술협회 화순지부가 설립된다는 말을 들었다.
최 : 한미협 화순지부 사무국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내일 21일 하니움문화스포츠센터 오후 4시에 창립전이 있다. 사단법인으로 상당히 큰 규모다. 공모전에 9년 이상 입선하거나 활동을 한 사람에 한해서 가입할 수 있다.
김 : 한미협으로부터 보조금을 지원받는가.
최 : 없는 걸로 알고 있다.
김 : 화순예술인협회랑 양립하는건가?
최 : 그렇다. 같이 가는게 좋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고, 화순예술인협회가 한국미술협회에 흡수되는건 아닌지 우려하시는 분들도 계신다. 단체가 몇 개가 있던 화순예술이 발전할 수 있는 긍정적인 방향으로 갈 수 있다면 괜찮다고 생각한다. 취향이 다른데 자신만의 방식을 고집하면 누구나 누릴 수 있는 예술의 보편지향성과 다양성면에서 부정적이라 생각한다.

2014 한미협 창립전 출품작, 영원한 사랑

<편집자 주>**
벽암 최영문...

광주광역시 미술대전 입선
전라남도 미술대전 입선
공무원 미술대전 입선
국제미술대전 초대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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