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현 편집국장

화순은 나에게 출구이다. 다시금 활기찬 청년성을 느끼게 해주고 다시금 아침 햇살의 따사로움과 아름다움을 만끽하게 해주며 출퇴근시마다 보는 아담하고 오밀조밀 반듯하게 모여있는 나무들로 인해 항상 행복하다. 화순의 산과 나무와 하늘 그리고 물은 화순사람들과 가까이에 있으면서 항상 사람들을 포근하게 감싸준다. 화순을 담고 있는 그들의 사랑을 매순간 느끼며 그 기운에 힘입어 일을 하곤 한다.

●18년동안 한 주도 빠짐없이 종이신문 발행

그런 화순의 기운속에서 화순군민신문이 작지만 영향력있는 지역신문으로 자리매김한지 18년이란 시간이 지났다. 지역신문이라는 열악한 조건속에서도 주간신문으로서 한 번도 빠짐없이 종이신문을 발행하였으며 그 뒤에는 안호걸 대표의 의지와 화순 지역 주민들의 성원과 화순군민신문을 아끼는 이들의 많은 도움이 있었다. 진심으로 깊은 감사를 드린다.

●18주년 기념행사에 각계 각층의 격려와 성원에 깊이 감사

10월 31일에 열린 이번 18주년 기념행사에도 구충곤 군수와 군의회 이 선 의장을 비롯한 군청과 군의회 관계자들, 각 기관 및 사회단체의 대표들 그리고 금융기관 관계자들과 조준성 생활체육인회장 및 다른 많은 이들이 아낌없는 격려를 해주었다. 그 이름을 여기에 다 나열할 수는 없지만 지면에서라도 다시 한 번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지역신문으로서의 반성과 성찰

여기 화순군민신문에서 일하면서 느낀 점은 화순군민신문사의 기자로서 편집국장으로서 반듯하고 여물지 못하면 화순 ‘군민’의 신문이라는 신문의 정체성을 상실하고 헛된 생각에 들뜰 수 있다는 위기감이었다. 부단한 자기 성찰과 반성이 필요한 부분이다. 작은 지역신문사로서 겪는 재정적인 어려움뿐만 아니라 지역신문사를 대하는 주민의 태도에도 더러는 불신 가득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여 마음이 무거웠던 적이 한 두 번이 아니었다.

●화순군민신문의 새로운 미래를 위한 구상

편집국장이 된 이후로 뇌리에서 떠나지 않는 몇 가지 화두가 있다. 앞으로 화순군민신문은 어떤 모습이어야할까? 무엇을 지향하고 무엇을 담아야할까? 어떤 모습이든 ‘화순군민신문의 말은 믿을 수 있어’라는 믿음을 심어주고 싶고, 지역의 오피니언 리더들뿐만 아니라 지역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우리 화순군민이 사랑하고 꼭 읽고 싶어하는 신문이 되고 싶다. 보고 또 보고 매주 수요일마다 기다려지는 신문이고 싶고, 화순의 새로운 시대를 이끌어가고 새로운 의식을 만들어내는 신문이 되고싶다. 더 욕심을 부린다면 우리 화순을『명품화순』으로 만드는데 일조하는 것이며, 나아가 우리 화순군민신문을 대한민국 제1의 지역신문으로 만드는 것이다.

●새로운 모습을 위한 김지현 편집국장의 각오

이를 위해선 어떻게 해야할까? 우선 철저한 지역주민의 신문이 되고자 한다. 군행정기관이나 군의회에 경도된 목소리가 아니라 군민의 목소리를 올바른 판단과 분별력하에 정론을 지면에 담을 것이다. 이러한 편집권 독립에 관한 한 신문사 대표의 간섭도 배제할 것이다. 이 부분은 절대 양보하지 않겠다.

동시에 지면에 싣는 기사에 대해서는 오롯이 편집국장이 책임을 지는 것 만큼 주민의 목소리도 철저한 검증과정을 거치고 또 거친 것만을 실어 궁극적으로 주민의 목소리에 힘을 실어줄 것이다.

신문사의 발전과 화순의 격을 높이는데 “비판과 견제”만이 능사는 아니다. 하지만 신문 본연의 “비판과 견제를 통해 주위를 환기시키고 화순을 더 나은 미래로 이끄는 청지기”의 역할을 포기한다면 화순군민신문은 ‘존재하지만 존재하지 않는’ 존재가 되어버릴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재밌는 신문을 만들고 싶다. 딱딱한 글만 실으면 누가 읽고 싶겠는가? 재밌으면서도 고개를 끄덕이게 만드는 신문, 웃음짓게 만들면서도 커다란 울림을 줄 수 있는 신문, 바로 나 김지현 편집국장이 바라는 화순군민신문의 모습이기도 하다.

●화순군민신문 미래의 정체성과 공공저널리즘의 시작

화순은 “의향”이다. 화순의 선배들은 시대를 이끌어가는 의식을 지니고 투쟁하였다. 정치세력에 굴하지 아니하고 무엇이 정도이고 무엇이 정의인지 항상 치열하게 고민하던 이들이었다. 그래서 화순에 “의향”이라는 다른 이름을 선사하였고, 역사라는 거울 앞에 당당할 수 있었다. 이것이 바로 화순군민신문의 정체성이자 공공저널리즘의 시작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