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복초등학교병설유치원 원아들은 매월 마지막 주 목요일에는 만연산 오감길에서 숲체험학습을 한다. 원아들 9명은 숲 해설사를 ‘꽃비 선생님’으로 부른다. 꽃비 선생님과 함께하는 숲 체험활동은 원아들에게 숲과 함께하는 기쁨과 감동을 준다.

봄에는 다양한 봄꽃과 봄나물을 만난다. 꽃을 찾아 향기도 맡아보고, 손으로 만져본다. 또 주변에 있는 돌나물, 제비꽃 등을 이용해 ‘봄나물 카나페’도 만든다. 봄나물과 봄꽃은 아주 달콤하고 향긋하다.

여름에는 나무와 풀을 만난다. 산책하다가 갈퀴풀 넝쿨이 보이면 왕관을 만들고, 갈래나무꽃과 찔레꽃 향기도 맡는다. 편백나무 숲 밑에 돗자리를 깔고 피톤치드 향을 맡으며 황토그림을 그리고, 계곡물과 폭포가 있는 곳으로 가서 직접 손으로 차가운 물도 느끼며 주변에서 지렁이를 찾아보기도 한다.

가을은 여러 가지 열매들을 만난다. 숲길에서 꽃무릇을 만나고 밤나무 밑에 떨어진 밤송이를 발과 손으로 헤집어서 알밤을 찾아내기도 하고, 거미의 종류와 거미줄을 관찰하고 나뭇가지와 아이클레이를 이용해 거미집과 거미를 만들어보는 활동도 한다.

이렇듯 아이들은 봄•여름•가을 숲체험을 통해 자신이 살고 있는 고장의 자연이 변화하는 모습을 감동적으로 관찰할 수 있다.

숲해설사 꽃비 선생님은 “숲에 대한 설명, 숲 산책, 숲 내음 맡기, 자연 소리 듣기, 숲 자연물 촉각 체험 등 오감을 만족시켜주었을 때 아이들의 두뇌뿐만 아니라 인격형성에도 큰 도움이 된다.”라고 한다.

동복초등병설유치원 담임 선생님은 “실내 교육에서 벗어나 숲 속 체험활동을 통해 자연환경에 호기심을 갖게 하고, 나무와 꽃, 곤충 등을 직접 보고 만지며 숲과 생태계에 대한 이해를 높여 자연과 교감하도록 하였다. 자연은 가장 좋은 배움의 장소다.”라고 하였다.

유아들은 앞으로 만날 겨울의 숲을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