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당시 농식품부(지금 농림축산식품부)의 전국적 공모사업으로 농특산물 유통회사 신청을 받았을 때, 화순군은 획기적인 농특산물 유통구조 혁신으로 화순군 농업을 발전시키고자, 전국적인 공모사업에 신청하여, 2009년 4월 1일 농업회사법인 화순농특산물유통(주)을 설립했다.

3번의 투자자 공모를 통해 81억 2천이라는 자본금을 모았으나, 전 김우식 대표의 부실경영과 57억 곡물사기사건을 시작으로 지금은 장부상 거의 잠식 당하여 사실상 파산절차과정 중으로, 현재 7건의 채권⋅채무 소송을 진행 중에 있다. 또 전 김우식 대표를 비롯한 전 임직원들의 횡령⋅배임수사도 화순경찰서에 진정 중이다.

출자금 81억 2천 중 소액주주 출자액은 38억, 군청은 29억 9천으로, 농민들의 피땀어린 돈과 화순군민의 혈세가 어이없이 사라져버렸다. 화순군의회 일부 의원들, 농민들은 회사의 조속한 파산절차를 주장하고 있지만, 일단 대주주인 화순군청은 소액주주인 농민들의 출자금이라도 회수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집중하도록 회사에 요청했다.

그러나 유통회사가 곡물사기사건소송을 통해 15억을 확보하고 전 김우식 대표 재산에 12억원 가압류를 했다하더라도, 회사의 채권자인 서울 모 비료회사에 대한 채무 40억을 먼저 해결해야 소액주주를 위한 출자금 회수도 가능하다. 현재 그 채무에 대해 채권자와 협상중이라 하지만 상당한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7건의 소송도 채권 채무관계 확정과 책임입증을 위해 회사에 남아있는 증거서류들을 찾아가고 있기 때문에 소송진행에 시간이 걸린다고 하지만, 애초부터 그 증거자료도 임직원이 바뀌기 전에 소실되었는지도 의문이다.

무엇보다도 근본적인 문제는 투자자 설명서에 있다. 주식청약계약의 주요내용을 구성하는 소액투자자 출자금 보호를 위한 투자자 설명서에는, 당 회사가 비상장회사로서 유가증권시장이나 코스닥시장에서 거래되지 않고, 정관 제13조에 의해 주식의 양도에도 제한을 받는다. 게다가 화순유통회사의 주식에 대한 투자는 관련 법령상 원리금 보호대상이 아니므로, 투자에서 발생하는 손실은 주주인 투자자가 전적으로 책임을 져야 하고 투자자 이외의 어떠한 자도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을지지 않는다고 규정되어 있다.

화순군청와 유통회사는 애초부터 투자위험이 많은 이 상품을 어떻게 화순군민과 농민들에게 팔수 있었을까. 무모한 도박을 벌인 이들은 이 일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