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곡초 달빛 스터디 2차 학부모 교육

도곡초등학교(교장 한길승)는 맞벌이 부부들의 학부모교육 참석의 어려움을 달빛스터디로 전환하여 많은 학부모들의 호응을 얻었다. 1차 학부모 교육에서는 자녀들의 바른 먹거리를 중심으로 이루어졌다면 2차 학부모 교육에서는「가정에서 자녀들에게 좋은 아빠는 어떤 아빠인가」에 대해 참석하신 학부모들과 함께 생각하고 고민해보는 긍정적인 기회가 되었다.

이날 두 시간의 강사로 나선 조현서(도곡초병설유치원 교사)는 “좋은 아빠가 되기 위해서는 의지와 노력과 결단이 필요하다. 하지만 그 보다 더 중요한 것은 좋은 아빠가 되고자 갈망하는 마음이 절실해야 한다.”면서 “아이들은 사랑을 시간으로 이해한다. 시간은 아버지 역할의 핵심이다. 지금 자녀들에게 필요한 것은 아빠의 돈이 아니라 아빠의 시간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하였다.

‘요람속의 고양이’이야기에 나오는 아빠를 소개해 주었다. 함께 놀아주라고 요구하는 아이의 기대에 아빠는 늘 “오늘은 바빠서 늦을 것 같구나. 하지만 이 다음에 아빠가 시간이 나면 그 때 아빠랑 함께 지내자꾸나. 그 때 우린 즐거운 시간을 함께 보낼 수 있을거야.”로 화답한다. 결국 은퇴 후 아버지가 자녀에게 함께 하고자 할 때 자녀는 아버지와 똑같이 닮아있다는 것이다.“난 아빠처럼 될래요. 정말로 아빠같이 될 거에요.”……

보스턴대의 코텔처크 교수의 연구결과를 인용한 조현서 선생은 “아빠가 양육에 많이 참여한 아이일수록 낯선 사람에게 맡겨졌을 때 불안감을 덜 보입니다. 따뜻한 엄마의 품을 떠나 세상을 향해 나아갈 수 있는 힘을 아빠가 북돋아주어야 한다.”면서 “아버지는 아이들이 어머니에게로만 향하지 않도록 균형을 유지하게 해야 해요. 그래서 점점 성숙해지고 자율성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합니다.”라고 했다.

또한 하루 20분 가족 식사가 아이의 미래를 바꾼다면서 ‘밥상머리 대화의 비밀’을 공개했다. 3세 자녀를 둔 83가정을 대상으로 2년에 걸쳐 아이들의 언어습득에 관한 하버드대 연구결과도 소개했다. 가족 식사를 많이 하는 아이들의 어휘 습득력이 월등했고, 가족식사에서 습득한 어휘력이 학교에 들어갔을 때 학업성적과 직결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신문을 미리 읽고 와 식사하며 토론한다’는 케네디가식 밥상머리 교육보다는 식사를 소통의 도구로 삼아‘요즘 친구들과 잘 지내느냐’‘인터넷에서 자주 들르는 사이트는 뭐냐’등 개방형 질문을 통해 자연스럽게 식사하면서 대화한다는 편안한 생각을 가지라는 것이다.

1년 박나은 학생과 5학년 박나령 학생의 아버지 박점균씨는 “아이와 자주 대화하고 아이의 의견에 귀를 기울이고 아이의 이해를 먼저 이끌어내야겠어요.”라며 “상벌을 확실하게 구별하고, 벌을 줄 때에도 판단력을 잃지 않아야겠어요. 무작정 권위를 세우는 것이 아니라 모범적인 행동과 실천을 통해 자연스럽게 권위를 만들어가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어요.”라고 소감을 밝혔다.

한길승 교장은“전통적인 신언서판(身言書判)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표정과 몸가짐을 밝게 하고 덕을 갖추며, 따뜻한 격려와 긍정의 말을 갖추며, 남의 좋은 일에 진심으로 기뻐해주며, 다른 사람의 입장을 종합적으로 판단하도록 가르쳐야 한다.”면서“오늘의 잘 나가는 아빠, 좋은 아빠 교육은 우리 스스로를 되돌아보고 자녀들을 바로 세워갈 수 있는 감사한 시간이 되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