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장에 핀 능소화

안녕하세요! 쌀집아저씨 장형준입니다. 장마라고 하는데 비는 별로 내리지 않고 후덥지근한 날씨가 계속 되는군요.

내일(7월 6일 기고)이 절기로 소서(小暑)입니다. '작은 더위'라는 소서부터 본격적인 더운 날씨로 접어들죠. 이맘 때가 되면 벼는 새끼치기를 하게 되며, 장마와 가뭄이 겹치기 때문에 논물관리가 중요합니다.

요즘은 경지정리가 되어있고 수리시설이 좋아 물걱정은 안하는 편입니다. 그런데 올해는 봄 장마가 심해 저수지 물이 거의 말랐습니다. 이렇게 계속 비가 안내리면 심각합니다.

논에 풀들이 본격적으로 자라면서 풀과의 전쟁이 시작됩니다. 친환경 벼농사는 왕우렁이가 제 몫을 하기에 작은 풀들은 걱정 없지만 이미 자라버린 큰 풀들은 직접 손으로 뽑아내야 한답니다. 이렇게 피를 뽑는 일을 피사리라고 합니다.

쌀집아저씨가 좋아하는 여름꽃이 3가지 있답니다. 능소화, 백일홍, 자귀나무꽃. 화순 집 담장에 어느새 첫 능소화가 피었다. 꽃말은 "명예" 초여름부터 피어 가을까지 여름 철 내내 수놓는 꽃이다. 색깔은 수줍은 듯한 주황이지만 질 때는 꽃 전체가 툭 떨어진다. 그래서 명예일까?

6월말 당산 청소를 했습니다. "아 아 이장이구만이라. 낼 아침 일찌거니 당산 청소 할랑께 모두 나와 주씨요이" 우리 동네 용생마을의 자랑거리가 500년 된 할아버지 할머니 나란히 서있는 당산나무 느티나무 두 그루다. 마을의 수호신으로 때론 여름철엔 어르신들 휴식처로 어렸을 적엔 놀이터로...... 모내기 끝나고 여름을 맞이하기 위해 청소를 했다. 아침 일찍부터 어르신들이 고생을 하셨다.

이번 주 금요일부터 이틀 동안 전남 사이버 농업인 전진대회가 담양에서 열립니다. 우리 화순 사이버 농업인 연구회도 참여하는데 화사농 회장으로서 퍼포먼스에 배경으로 쓸 동영상을 만들어 봤습니다. 부족하지만 우리의 열공 모습을 직접 만들어서 더 좋습니다.

강소농 교육이 다시 시작되었습니다. 모내기 등으로 한 달 여를 쉬었던 교육입니다. 이번 교육은 이지팜 조국래 본부장이 오셨는데 아주 좋았습니다. 전자상거래 법규를 중심으로 실제 상황을 정리해서 얘기해 주는 것이 좋았던 것 같습니다. 실제 그 분야에서 회사일을 하고 있기에 현실 감각이 좋은 분이었습니다. 강의 끝나고 저녁 식사에 뒷풀이까지 하고 다음을 기약했습니다.

이제 장마가 지나면 본격적으로 더워지겠죠. 쉽지 않은 계절 여름이 옵니다. 건강 조심하셔서 감기 걸리지 않고 무더운 여름과 맞짱 잘 뜨시길 바랍니다.
지금까지 쌀집아저씨였습니다.

‘쌀집아저씨’ 장형준은 고향을 지키며 늘 깨어 배우고 실천하는 행복한 농부를 꿈꾸는 쌀집아저씨입니다. 황금눈쌀의 대표이고요. 010-9402-97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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