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 없는 살인자’로 불리는 석면은 국제암연구소(IARC)에서 1급 발암물질로 지정되었다. 장기간 인체에 노출될 경우 최소 10년에서 최대 40년의 잠복기를 거쳐 폐암, 악성중피종, 석면폐증 등의 치명적인 질병을 유발한다.

화순군 환경관련 부서는 석면의 위험성에 대한 이해 부족과 안이한 대처로 석면에 의한 환경오염, 그리고 군민 건강 보호에 심각한 우려가 노출되었다.

석면안전관리법에 석면건축자재 면적이 2000㎡를 초과하면 고급감리원 1인 이상을 두게 되었다. 능주면에 소재하는 S회사 공장 석면건축자재면적은 3300㎡로 지난 달 20일 해체를 시작하여 이번 달 1일 종료되었다. 이 사업장은 대형 사업장으로 특별하게 관리가 되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단 한차례도 지도방문이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화순군의 안전불감증과 무사안일을 보여주었다.

환경오염 물질인 석면 처리를 건축주와 해체․제거업체, 그리고 감리업체 등에 맡기고 나몰라라 하는 것은 석면 해체 작업이 부실화되고 규정대로 처리되지 않을 가능성이 커진다는 것이다. 세월호 사태가 중요하게 시사하는 것은 이해 당사자들에게 맡기고 당국은 관리, 감독에서 뒷짐을 지고 있었다는 것이다.

만약에 석면 오염이 된다면 불특정 다수의 많은 주민들이 여기에 노출될 수 있다는 것과 해체가 끝나면 현장은 사라지고 석면가루는 보이지 않게 공기 중에 떠돌다 주민들의 몸을 망가뜨릴 수 있다는 것이다. 부실공사로 인한 붕괴나, 세월호 침몰 같은 경우는 현장과 흔적이라도 있지만 석면오염의 폐해는 불특정다수가 당한 줄도 모르고 당한다는 것이 가장 심각한 현상이어서 철저하게 관리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화순군은 석면안전관리법에 대한 기본적 개념마저 잘못 이해하고 있어 문제의 심각성이 크다. 사업장의 관리․감독 권한 고용노동부에 있다고 하였지만 취재 결과 고용노동부는 산업안전보건법에 의해서 현장의 노동자들의 노동조건을 관리․감독 하는 것이고 지자체는 환경부로부터 위임을 받아 오염물질 발생을 막기 위해 제반적인 역할을 하는 것이다.

감리업체인 H사 담당자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사업장 석면농도 측정 여부를 묻는 질문에 처음에는 현장이 오픈된 곳이기 때문에 석면농도 측정을 할 필요가 없다고 하다가 나중에는 측정을 하였다고 말을 바꾸기도 하였다. 또한 작업일지 공개 여부를 묻자 작업일지 공개는 불가하다는 답변을 얻었다.

타 지자체에서는 석면오염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주기적으로 ▲석면해체·제거 작업 공개 여부 ▲사업장 주변 석면배출 허용기준 준수 여부 ▲해체·제거업자 석면 비산정도 측정 및 결과제출 여부 ▲감리인 지정 등 관련 규정 이행여부 등을 점검하고 있다.
세월호 침몰로 인해 전 국민적으로 안전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고 있다. 보이지 않는, 소리없는 살인자 석면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고 석면 해체와 제거에 대한 정확한 매뉴얼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