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순만연초등학교(교장 김길도)에서는 4월 15일부터 이중언어(필리핀, 베트남) 교실을 운영하여 지역사회에 화제가 되고 있다. 이중언어 교실은 국제결혼 이민자 어머니의 출신국 언어와 그 나라의 문화를 지도하는 프로그램이다.

평소 대부분의 다문화가정 부모들이 생업에 바빠 어머니 나라 언어와 문화를 지도하기가 어렵다는데 착안해 다문화 학생들의 강점인 부모나라 모국어를 배우면서 자긍심을 고취하고, 글로벌 인재육성의 발판을 마련하고자 기획됐다.

이중언어 교실은 베트남, 필리핀어 수업으로 진행되며, 언어뿐만 아니라 그 나라의 문화에 대해서도 소개해 학생들이 다양한 문화에 대한 관심과 의사소통 능력을 동시에 기를 수 있도록 진행될 예정이다.

“마간당 우마가(Magandang umaga)!” 필리핀 전통의상인 바롱을 갖추어 입은 필리핀 출신인 디모노 테레사(24)씨가 인사를 건네자 학생들은 “쿠무스타 까(Kumusta ka)”라며 밝고 환한 목소리로 반갑게 인사를 나눈다. 테레사씨는 “우리 아이가 재학 중인 학교에서 이중언어 강사로 활동하게 되어 뜻 깊고, 필리핀의 언어와 문화를 소개하게 되어 무척 기쁘다”며 진지하게 수업을 진행하였다. 이중언어 강사가 필리핀 어린이들의 놀이를 소개하자 호기심 어린 눈빛을 보내던 학생들도 신나게 활동에 참여하였다.

어머니가 필리핀 국적인 4학년 위은주 학생은 "엄마가 늘 바쁘다고 필리핀어를 안 가르쳐줬다"며 "여러 친구들과 필리핀어를 배울 수 있어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화순만연초등학교 다문화교육 관계자는 “이번 이중언어 교실은 엄마, 아빠나라 말을 동시에 배울 수 있어 장차 엄마나라와 아빠나라를 연결해주는 가교역할을 할 훌륭한 인재로 성장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다문화가정 학생이 더 큰 자신감과 자부심을 느끼고 한국사회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내실 있게 운영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