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1.22(수)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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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련꽃 그늘 아래서 베르테르의 편질 읽노라.
구름꽃 피는 언덕에서 피리를 부노라..........’
봄은 어김없이 화순역에도 찾아왔다.
인정들이 머물고, 내리고, 떠나가는 곳 화순역.
어디나 그렇듯 역 주변은 항상 여행객들을 위한 먹거리가 풍부한데 화순역은 의외로 한산하다.
최근 한 두 군데 음식점이 도로주변으로 생겨나긴 했지만, 화순역 앞에는 오로지 생삽겹과 막창구이로 유명한 ‘왕성대가야’식당이 10여년 넘게 자리하고 있고, 김철순 어르신이 경영하는 부성수퍼만이 동그마니 화순역 앞을 지켜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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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성대가야’식당 배영렬(裵永烈) 사장
경전선과 복암선이 지나는 화순역에 가면, 인정 넘치는 배영렬사장 안주인이 직접 만드는 맛난 반찬과 삼겹살, 막창, 촌닭백숙을 대표메뉴로 손님들을 맞는 ‘왕성대가야식당’이 있다.
‘왕성대가야식당’은, 13년 전 배사장이 처음 식당을 인수해 개점하게 되자 ‘왕성식품’을 경영하던 배사장의 친구가 식당이 왕성하게 잘되라는 의미로 ‘왕성’상호를 선물했고, 배사장은 여기에 배사장 모친 성씨(김해 김씨)의 본향인 ‘가야’왕국의 ‘가야’를 보태어 ‘왕성하고 큰 가야’의미의 ‘왕성대가야’식당을 명명하게 되었다면서, 나름 심오한 ‘상호 네이밍’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려준다.
벽라리 2구에서 출생한 배사장은 벽라리2구 이장이기도하며 화순군 전원농1기로, 30여 년 전 농업인후계자 자격증을 취득했으며 현재 복숭아를 재배하고 있다.
배사장은 ‘왕성대가야’식당에서 주방 모든 일을 관장하는 부인과 함께 서빙을 하면서 마을 이장으로서의 일도 열심히 하고 있다.
*차별화된 ‘왕성대가야’식당 ‘한방백숙’
‘왕성대가야식당’의 한방백숙은 여타 식당의 한방백숙 레시피와 차별화 된다.
배사장은 자신의 복숭아밭에 방사한 토종닭에 꾸지뽕, 뽕, 가시오가피 뿌리를 넣고 삶은 후 우선적으로 고객들에게 고기를 먼저 먹게 한다. 그런 다음 가래떡을 넣어 끓인 떡국을 죽 대신 제공한다.
이외에도 생삼겹과 막창구이는, 그 맛이 멀리 멀리 소문나 서울이나 광주 대도시의 언론매체들이 다투어 인터뷰 요청을 해오고 있지만 자신의 이름 밝히기도 꺼려하는 배사장부인인 안주인의 고집으로 거절당하고 있다.
배사장 부인은 현재로서의 손님만으로도 만족하고, 앞으로도 욕심 부리지 않고 음식의 질적인 부분에 보다 많은 신경을 써서 찾아주는 고객들에게 고마움의 답례를 하고 싶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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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성수퍼‘ 김철순(金喆順) 어르신
올해 연세가 93세인 김어르신은 ‘부성수퍼’지킴이 이시다.
슬하에 1남3녀 자녀를 둔 김어르신은 혼자서 고령에 수퍼를 운영하고 계시지만 청력(聽力)도 좋으시고 계산도 아주 명료하게 잘 하신다.
특히, 어르신은 식물 가꾸는 걸 좋아하셔서 꽃 피는 계절이면 가게 앞에는 언제나 채송화, 맨드라미 같은 토속적인 꽃들이 자그마한 화분에 피어 있고, 고추나 상치, 기타 채소들이 파릇파릇하게 자라는 걸 볼 수 있다.
한편, 근처에 살고 있는 어르신의 자식들이 모두 효자효녀로, 매일 어르신을 위한 반찬을 가지고 안부 인사를 여쭈는데 그 모습들이 보는 이로 하여금 잔잔한 감동을 불러일으킨다.
‘부성수퍼’는 아주 자그마한 가게이지만 김어르신의 따스한 정과 함께, 있을 건 모두 있고 없을 것만 없는 ‘수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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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영렬사장:010.3647.4002
왕성대가야식당:061.374.4004
부성수퍼:061.374.2623
엄태선 기자 hoahn01@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