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한묵 묘소 찾은 안호걸 대표(가운데)

광복군 출신이며 유신치하에서 민주화 투쟁 최선봉에 섰던 고 장준하 선생의 장남인 장호권 박사가 95주년 삼일절을 앞두고 지난 달 28일 화순읍 앵남리에 있는 지강 양한묵 선생의 묘소를 참배하였다.

이날 장호권 박사의 참배에는 유족으로 양한묵 선생의 증손인 양철승씨와 화순군민신문 안호걸 대표가 동행하였다.

장호권 박사는 “양한묵 선생은 3․1운동 당시 호남 유일의 민족대표 33인 중 한 분이시며 일제하에서 항일운동을 하시다 옥중에서 돌아가신 민족정기를 간직하신 분이시다.”고 하면서 “해방 이후 민족정기가 바로 세워지지 못해 잘못된 역사가 계속 반복된다.”고 하였다.

광복군 출신, 김구 선생의 비서 그리고 이승만, 박정희 치하에서 치열하게 민주화 투쟁을 했던 시대의 양심가이자 민족의 지도자였던 장준하 선생의 장남인 장호권 박사가 멀리 화순까지 와서 호남 유일의 민족대표 33인 중 한 분인 지강 양한묵 선생의 묘소를 찾아 양한묵 선생과 3․1운동의 의의와 의미를 되새김하였다.

양한묵 선생의 증손인 양철승씨는 “3․1혁명으로 재평가 되어야 한다. 3․1혁명을 기점으로 제국은 끝나고 민국의 시대가 열렸다. 상해임시정부의 모태가 3․1혁명이다.”라고 주장하면서 “ 일본의 우경화, 중국의 부상, 동북아 영토분쟁 등으로 100년 전과 조금도 변하지 않았다.”라고 했다.

장호권 박사와 양철승 선생은 이구동성으로 “민족정기를 바로 세우는 것이야말로 민족의 자존을 지키고 통일의 시대로 나아가는 것이다.”라고 하면서 “후손들과 뜻있는 민주․민족세력들이 민족정기를 바로 세우는 일에 동참해야 할 것이다.”고 했다.

지강 양한묵 선생과 장준하 선생은 하늘나라에서도 조국의 진정한 독립과 민주화, 그리고 통일을 염원하고 계실 것이지만 작금 한반도 국․내외 정세는 두 갑자 전인 120년 전의 갑오년과 별반 다르지 않다. 민족세력과 민주화 세력이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고 친일파들이 다시 득세하는 세상이 되었다.

95주년 삼일절을 앞두고 장준하 선생의 장남인 장호권 박사의 지강 양한묵 선생 묘소 참배는 민족세력들의 현실과 나아갈 방향을 깨닫게 하는 의미 있는 참배였다.

지강 양한묵 선생은 지강 양한묵선생은 능주 세무관으로 활동하였으며 1905년 친일파로 변절한 이용구에 대항하기 위해 헌정연구회를 조직하여 민족구원에 힘써왔다. 양한묵선생은 1919년 3․1운동 당시 호남유일의 민족대표로 참가하여 독립선언과 독립만세를 불렀다는 이유로 체포되어 같은 해 5월 16일 일제의 가혹한 고문에 의해 57세의 나이로 서대문 형무소에서 순국하였다.

장준하 선생은 광복군 출신으로 임시정부주석 김구의 비서가 되어 1945년 12월 환국하였다. 1953년에는 ≪사상계 思想界≫를 창간하였다. 1962년 한국인으로서는 최초로 막사이사이상 언론 부문상을 수상하였다. 박정희 정권에 최일선으로 대항하다. 1975년 등산길에서 의문사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