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자방아 손광은

고향을 물속에 두고 온 날은
빈마음을 드려다 볼수 있었다

세월을 뒤적이고
소를 따라 돌면서 곡식을 찍어 부딪는 소리
그 소리 못잊어
여기 옮겨 놓으니
천세 만세를
돌아가라 돌아가


화순 너릿재, 보성 봇재, 보성득량면 간척지둑, 해남 땅끝
시비를 셀수 없이 많이 가지고있는 시인은 손광은시인일 것이다
시인은 전남대교수를 정년퇴임하시고 명예교수로 활동하고 계시며 시창작에 전념하고 있다
시인의 연자방아 시비가 화순군 남면 사평초등학교 울안에 세워진 것은 1988년 가을이었다
물을 가두기 시작하는 것을 본 화순군 남면 복교리 51번지 출신 종태, 종국, 종인, 삼형제가
물속에 잠겨버릴 연자방아와 물레방아를 해체하여 모교인 사평초등학교에 옮겨놓고
시를 손광은시인이 짓고 글씨는 장전 하남호선생이 써 돌에 새긴 후 건립하였던 것으로 추측된다
시비의 소재를 손광은 시인에게 알려드리자 잊어버리고 잃어버렸던 시를 찾게 되었다며 즐거워하시며
사평다슬기수제비에 막걸리를 한잔 나누자 하시기에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는 날 날을 잡아 방문하고 인터뷰를 통해 비하인드스토리를 다시 한 번 연재를 할 생각이다

시비를 찾아가는 날

안개가 짙어 차는 제속도를 못내고 엉금엉금 달려 도착하니 사평초등학교 제85회 졸업식 날로 선생님 몇분만 분주했다
“주암호가 생기기 전엔 재학생이 1000여명이 넘어 왁자지껄하며 활기찼다라고 알고있던 곳이 쥐죽은 듯 하네요 오늘 졸업생은 아홉명입니다.
학교환경과 여건으로는 충분한데 떠나는 땅이 되면서 학생 수는 해가 갈수록 줄어들고 ....
소득과 거주여건이 조성되어 돌아오는 땅이 되어 운동장에서 아이들의 함성, 웃음소리가 가득했으면 좋겠다”는 문경희교장선생님의 말씀을 들으며
격세지감이라는 말을 되씹어 생각하고 돌아오는 길 안개는 걷히고 눈부신 햇살아래 시인의 싯귀절들이 주암호 수면위에 찰랑거리는 정겨운 소리들이 들려오는 것 같았다
손 광은
문학박사,「현대문학」 시 천료.제1회 보성문학상,전남도문학상
광주문화 예술상,한림문학상 수상,광주문협회장,한국언어문학장,한국시문학회장 역임.
시집「 민족의 숨결 신명을 풀어라」 외 다수
저서「 현대 시의 공간적 지평」,「 현대시론」, 현/계간 《문학춘추》 주간,다형김현승시인기념사업회장
손 광은 010-3611-19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