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마을에 시큼한 식초 향기가 퍼지며 지나는 사람들의 미각을 유혹하고 있다.

능주면 잠정햇살마을 귀농인들이 지난해 8월 창업한 ‘발효햇살협동조합’에 따르면 지난 22일 식초제조실의 문을 열었다는 것.

이로써 마을에는 화순에서 처음으로 시도되는 식초제조사업이 시작돼 귀농의 꿈이 영글고 있다.

이곳에서는 곡물식초, 과일식초, 약초식초 등을 생산한다. 곡물식초는 현미, 흑미로, 과일식초는 딸기, 포도, 바나나, 약초식초는 더덕, 고추, 개똥쑥으로 제조되며 바나나만 빼고 모두 우리 지역 농산물을 사용한다.

식초를 만들기 위해서는 먼저 술을 잘 빚어야 하는데 이때 누룩은 우리 지역 우리밀을 곱게 빻아 조합원들이 직접 만든다. 발효와 숙성을 거쳐 식초가 되는 과정 속에는 수없이 들여다보는 조합원들의 정성과 애정이 담겨있다. 이 모든 것이 합쳐져 발효식초의 향과 맛을 만들어 낸다.

전남식품연구원에서 실시하는 샘플조사에서 평균산도 6의 양질의 식초라는 평가를 받았다.

판매는 직거래 방식이며 전남교육청과는 이미 구두로 판매 체결이 된 상태이며 최종 검증이 끝나면 학교급식 시장에도 참여할 계획이다. 조합은 화순군과 올해 5월 힐링푸드페스티벌에서 MOU를 체결하기로 했다. 발효식초를 이용한 음식과 술과 식초 만드는 체험 등을 선보일 계획이다.

발효햇살협동조합 앞마당에 옹기 100여개를 구입하여 완성된 식초를 외국처럼 자연방사 상태로 10~20년 놔두어 식품이 아닌 약의 효과를 볼 수 있도록 명품발효식초를 개발하고자 하며, 한옥과 더불어 아름다운 광경도 연출될 것으로 보인다.

조합은 잠정햇살마을이 발효마을로 지정되어 테마가 있는 마을로 거듭나는 미래를 설계하고 향후 일반인들과 청소년들 대상의 술, 누룩, 도자기 체험학습장, 인근 한천죽력원과 연계해 두부와 소금체험장을 운영할 계획이다.

한편 이날 개소식에는 홍이식 군수, 윤연호 능주면장, 조합원과 마을민이 참석했다. 홍이식 군수는 “빠르게 성장하는 발효햇살협동조합에 감탄사가 나온다. 무궁하게 발전하는 발효햇살조합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