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를 앞두고 전남도지사 입지자들의 발길이 바빠진 가운데 그중 한 명인 이낙연 의원이 한국지역신문협회 광주전남협의회 소속 언론사를 통한 공동인터뷰를 가졌다.

이 의원은 전남도민에게 “갑오년 새해 소망하는 모든 일 이루기 바란다”는 새해인사를 시작으로 인터뷰를 시작했다.

이어 “올해는 지역의 일꾼을 뽑는 지방선거가 있다”며 “낮은 자세로 주민들의 아픔을 공감하고, 우리 고장의 잠재력을 지역 발전으로 승화시킬 수 있는 일꾼을 선택해야 한다”고 부탁했다. 또 “모두가 지역의 미래를 생각해 보고 이를 위해 마음을 모을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지방선거가 지역발전을 위한 디딤돌이 돼야 하지 편을 갈라 갈등과 분열을 조장하는 걸림돌로 변질되지 않도록 민주시민의 역량을 발휘해 주기”를 바랐다.

이 의원은 “많은 분들이 민주당의 앞날을 걱정하고 있다. 한국정치의 변화와 혁신을 주도해 온 민주당이 그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민생을 꼼꼼하게 살피는 정당으로 다시 태어나도록 제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하는 공동 인터뷰 내용이다.

△ 4선 의원으로서 내년 지방선거에 전남도지사로 출마한다는데 출마배경을 밝힌다면?

▲ 지난 14년 동안 늘 전남을 염두에 두고 국회의원 직무를 수행해 왔다. 그 중 2008~2010년까지 농림수산식품위원장으로 일하면서 농도 전남에 무엇이 필요하고 전남을 어떻게 도울 수 있는지를 구체적으로 알고 실천했다. 이와 함께 건설교통, 산업자원, 보건복지, 기획재정, 예산결산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국정의 거의 모든 것을 체험했다. 이러한 모든 지식과 경험, 문제의식과 해법, 열정과 철학을 이제 온전히 전남에 바치려 하며 이것이 오늘의 나를 있게 해 준 전남에 대한 도리라고 생각한다.

△ 언론인과 정치인의 이력을 가진 이 의원은 전남도지사 후보로서 어떤 강점이 있나?
▲ 첫째로, 중앙과 해외에서 쉽게 통할 수 있다고 보며 언론인으로 21년, 국회의원으로 14년 등 총 35년을 중앙과 해외에서 일한 경험과 인맥을 쌓아 왔다. 전남은 스스로 가지고 있는 자원을 나누어 쓸 수있을 만큼 풍족하지 않은데 중앙의 재원과 해외 자본을 끌어들여야만 지금의 낙후를 벗어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전남도의 재정자립도는 16.3%, 전남 22개 시군을 합쳐도 21.7%에 불과하므로 중앙과 해외에서 통하는 도지사가 필요하다.
둘째, 국정의 거의 모든 분야를 직간접으로 경험했고, 그 중 농축수산업과 복지 분야에 정통하여 국회 농림수산식품위원장으로 일할 때는 NGO평가단으로부터 전무후무한 최우수상임위원장상을 받았고 전국의 많은 농축수산인의 신뢰를 받았다. 보건복지위원으로 일할 때는 대한노인회로부터 최초의 노인복지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셋째, 민주당의 정체성을 온전히 지켜왔다. 지방당원으로 일하신 아버지부터 시작해 2대째 민주당을 한 번도 떠나지 않았다. 또한 김대중 대통령 재임시절과 노무현 대통령 후보 및 당선자 시절의 대변인으로 두 분 대통령 밑에서 대변인으로 일했던 경험은 저의 말과 행동이 민주당의 정체성을 가장 정확히 반영한다는 증거라고 자부한다.

△ 김대중 전 대통령과 특별한 인연이 있다고 알려졌는데?
▲ 김대중(DJ)의 첫 대통령 도전이 시작된 1970년, 나는 서울대 법대 1학년이었다. 열병을 앓듯이 DJ에 빠져들며 정치현실에 눈을 뜨고 학교 강의보다 DJ의 연설을 듣는 것이 더 좋았으며 법학 교과서보다 신문 정치면이 더 재미있어 제대 후에는 진로를 고민하다 동아일보 기자가 됐다.
DJ가 두 번째 대통령에 도전한 1987년, 나는 DJ 기자로 그의 승용차에 가장 자주 동승하고 가장 많이 독대했다. 1989년 DJ는 국회의원 보궐선거 지원차 방문한 전남 영광에서 나의 아버지를 우연히 만나 “이낙연은 변함없는 사람”이라고 말씀해 주셨는데 아버지는 1991년 작고하실 때까지 그 일을 자랑하셨다. 그리고 DJ가 대통령으로서 공천한 2000년 총선거로 나는 국회에 첫 진출했다.

△ 이 의원이 생각하는 전남의 발전방향을 요약한다면?
▲ 전남은 섬(전국의 65%), 해안선(46%), 갯벌(42%), 바다(37%) 등 풍부한 해양 자원과 넓은 농토, 따뜻한 기후, 맑은 공기 같은 천혜의 자연환경을 가지고 있다. 이를 활용해 전남을 ‘생명의 땅’으로 발전시키고 싶다. 더 다듬겠지만, 전남의 잠재역량을 활용한 발전방향을 다음과 같이 생각하고 있다.
첫째는 해양산업이다. 전남의 서해와 남해, 목포권과 여수‧광양권은 서로 다른 특색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이를 활용한 다양한 산업을 발전시킬 수 있다. 특히 부가가치가 커서 선진국들이 독과점하고 있는 해양플랜트 분야에 대해서는 전략적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본다.
둘째는 생물의약 및 실버산업이다. 이미 화순에는 바이오메디컬 클러스터가 조성되기 시작했고, 장흥에서는 통합의학이 태동하고 있는데 그것들을 키우고 연계해서 생물의약산업 기지로 만들고 싶다. 멀지 않아 합법화될 것으로 기대하는 줄기세포 치료센터를 남부에 두는 방안도 구상하고 있으며 고령화 시대, 건강지향의 시대를 전남이 주도할 태세를 갖추겠다.
셋째는 문화관광이다. 전남은 인문학적인 자산을 많이 가지고 있고 아직 개발되지 않은 해양과 농산어촌 관광자원도 풍부하다. 특히 해양엑스포로 인지도가 높아진 미항 여수, 최근에 기공식을 마친 목포·해남권의 관광레저도시 솔라시도, 서남해의 아름다운 섬 등은 급증하는 중국과 동남아 관광객을 유치하기에 충분하도록 발전시킬 것이다. 관광자원을 발굴하고 보존하며 필요한 만큼 개발해 전남의 성장동력으로 키우겠다.
넷째, 신재생 에너지이다. 전남은 일조량이 많아 여러 곳에 태양광 발전시설이 들어서고 있으며, 영광 먼 바다와 신안 몇 개 섬에 풍력발전소가 건설 또는 추진되고 있다. 해남 진도 사이의 울돌목에는 조력발전소 건설을 검토할 만 하다. 나주 혁신도시에 한국전력이 이전해 오는 것은 전남에 큰 기회이며 한전과 전남이 신재생 에너지산업의 확대를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함께 추진할 수 있을 것이다.
다섯째, 기존 산업의 고도화와 미래 산업의 확충이다. 여수의 석유화학, 광양의 제철, 목포의 조선 등 기존 산업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 기술개발을 지원, 독려하려 한다. 동시에 마그네슘 세라믹 등 신소재 산업, 자동차 부품 등 철강 전방산업, 선박 수리 개조 산업 등으로 외연을 넓혀 가도록 돕겠다. 항공우주산업 분야도 발사체 조립 등을 위한 부품산업부터 시작하겠다.
여섯째는 역시 식량산업이다. 21세기 인류의 위기가 많지만, 그 첫 번째가 바로 식량위기이다. 세계의 식량사정은 급속히 악화되고 식량가격은 계속 오를 것이다. 전남은 넓은 농토와 바다와 갯벌을 가지고 있으며 농축수산업만 가지고 살 수는 없지만, 농축수산업을 토대로 하는 식량산업에 승부를 걸 필요가 있다.

△ 2014년 개최가 무산된 F1 대회, 어떻게 해야 한다고 생각하나?
▲ 우리 전남도민은 F1 대회가 흑자로 돌아 지역발전에 도움이 되기를 바라며 한 마음으로 F1 성공을 위해 노력해왔다. 그러나 F1 대회는 지난 4년 동안 1,910억 원의 누적적자를 냈고, 중앙정부의 지원도 원활하지 않아 전남의 과제가 된 것도 사실이다.
지금 F1대회의 향후 운영을 놓고 전남도와 F1 운용사의 협상이 진행되는 상황에서 정치권이 섣부르게 왈가왈부하면 우리 측의 협상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 대회가 없는 내년 한 해 동안 적자개선 가능성과 도민들의 의견 등을 충분히 파악해 결정해야 한다고 보며 박준영 지사가 가장 적절한 해결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으로 생각한다.

△ 광주전남지역의 최다선(4선) 의원인데, 그동안 의정활동을 하면서 전남지역의 발전을 위해 기여했던 활동을 꼽는다면?
▲ 첫째, 2012년 말 국회에서 농협, 수협, 축협, 산림조합, 신협, 새마을금고 등 서민금융기관 이용자에 대한 비과세와 세금감면의 혜택을 3년 더 연장하도록 주도적으로 도왔다. 그에 따라 이들 서민금융기관의 3,000만 원 이하 예금 이자와 조합원 출자배당, 조합원 융자서류 인지세는 3년간 비과세되고, 조합의 법인세 감경은 2년간 유지된다. 이 일로 농협중앙회, 수협중앙회, 새마을금고중앙회 등으로부터 감사패를 받았다.
둘째, 지방도였던 서남해안 일주도로를 국도로 승격시켜 국비지원을 이끌어낸 것. 2000년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이 도로를 국도로 승격시키라고 정부에 요구해 관철했다. 이 도로는 2001년 8월에 77번 국도로 승격됐고, 2013년까지 총 6,630억 원의 국비가 이 국도의 정비와 확포장에 투입됐으며 앞으로도 7천억 원 이상의 국비가 지원된다.
셋째, 2008년부터 2010년까지 국회 농림수산식품위원장으로 일하면서 농어가 부채 부담의 일부 완화, 비료값 상승에 따른 농가부담 완화, 조사료 기반 확충을 위한 경관보전직불제 신설, 농어업 재해보험 확대, 사료구매자금 이자경감, 섬 농축수산물 해상운송비 지원 등을 위해 일했던 기억이 난다.


8. 마지막으로 독자들께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저는 14년째 국회의원으로 일하며 국정의 여러 분야를 경험했고 중앙의 많은 지도자들과 교류해 왔다. 2003년에는 산업자원, 2004년부터 2008년까지는 건설교통 분야에서 산업, 에너지와 도로, 철도 등 사회간접자본(SOC)을 배웠으며 2008년부터 2010년까지는 국회농림수산식품위원장으로 일했다. 2010년부터 2012년까지는 보건복지위원으로서 노인, 여성, 장애인, 저소득층 등의 복지를 연구했으며 2012년부터는 기획재정위원회에서 일하며 정부예산을 체계적으로 공부하고 있다. 이렇게 얻은 식견과 경험과 인맥을 온전히 전남에 쓰고 싶습다.
요즘에는 전남의 구석구석을 다니면서 각 지역이 어떤 꿈과 고민을 가지고 있는지, 그 해결책은 무엇인지를 공부하고 있지만 전남의 모든 분들을 찾아뵙지는 못할 것이다. 전남의 미래에 도움이 될 만한 고견이 있으면 언제라도 가르쳐 달라. 연락처는 010-8934-3371이며 불가피한 경우가 아니면 언제든 전화를 열어 놓고 고견을 기다리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