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수옹

베트남에서 온 후인티 홍수옹
베트남어로, 후인은 性이고 티는 여성(女性)의미(意味), 홍수옹은 이름이다.

7년 전, 20살 아리따운 나이에 화순도곡쌍옥리로 시집와서 7세, 6세 두 아이를 둔 엄마 홍수옹은 아이들에게 존댓말을 사용하는, 교육적으로도 자상하고 좋은 엄마다.

한국사회에서의 이주민(移住民)가족들 생활실태가 열악하고 힘든 부분이 많지만, 홍수옹 자신은 남을 배려하고 봉사하며 학문을 익히면서 대한민국에 꼭 필요한 일원(一員)이 되어, 한국의 많은 다문화가정을 위해서 좋은 역할을 하고 싶고, 다문화가족의 희망의 증거가 되고 싶어한다.

현재 베트남교민회에서 활발하게 활동 중인 홍수옹은 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 통역사로, 아직 의사소통이 안 되는 베트남교민들의 가정폭력이나 문화갈등, 고부간갈등 등을 통역해주면서 중재역할 하고, 한국사회 생활정보도 제공해주고 있다.

그런가하면 지난해 12월 세상을 떠난, 베트남 동향친구 ‘도티킴투이’가 투병 중 일 때, 그녀의 마지막소원인 귀향을 돕기 위해 화순전통시장과 화순읍 상가에 호소문과 화순군민신문을 배포하면서 적극적인 모금활동을 펼치기도 했던 홍수옹은 꽃다운 나이에 고향으로 가지 못하고 떠나간 친구의 죽음을 슬퍼하며 도티킴투이가 편하게 영면하도록 마지막 장례까지 돌보아주기도 했다.

요즘 근황을 묻자, 광신대에 수시 합격 했다며 올해 진학을 앞두고, 일 끝나고 남는 시간에 아이들 돌보고, 공부하고 있다는 홍수옹은 한자4급, 한글5급 자격을 취득했다고 한다.

그리고 화순에서 베트남교민들을 위해 봉사한 공로로 베트남대사관으로부터 대상을 수상했다고 자랑스럽게 말한다.

올해까지 베트남교민회 부회장직을 맡았던 홍수옹은 가정사정으로 12월부터 베트남교민회문화담당으로 보직을 변경했다고 하며, 갑오년 새해에는 한국사회가 다문화가족과 한국인의 문화 차이에서 오는 ‘다름’을 인정 해주었으면 좋겠다고 조심스레 말한다.

남편의 나라에 와서 어려운 환경에서도 긍정적인 사고로 어렵지 않게 한국사회에 적응하며 오늘도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 홍수옹.

젊음이 있고 그녀의 재산이라는 아이들, 그리고 세상 어느 누구보다도 사랑하는 남편 김홍기씨가 있어 홍수옹의 갑오년 새해는 더욱 밝고 새롭게 시작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