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호수와 함께 있는 할슈타트 마을 주민들은 대부분 자전거로 이동

■지석강을 따라가 보라

능주면 관영리, 잠정리, 석고리, 정남리 일대는 목사골 능주의 영역이었다.

능주 목사골은 1632년(인조 10)부터 1895년(고종 32)까지 263년 동안 목사고을로써 중앙에서 목사가 파견되었던 조선시대 제법 큰 행정구역이었다.

그에 걸맞게 관아에는 중앙의 국왕을 상징하는 객사, 고을의 수령들이 행정 일을 보던 동헌, 목사 등 그의 가족이 일상생활을 하던 내아 등으로 구성되어 현재의 능주면사무소 일대는 능주목사골의 중심지였다.

대부분의 건물은 헐리고 없어졌지만 현재 동헌 ‘녹의당’의 정문이었던 죽수절제아문은 그대로 남아 있어 번영했던 능주목사골의 흔적을 확인할 수 있다.

현재 한창 화순군에서는 능주목사골 복원사업이 진행 중인데 복원된 내아에서는 현재 면사무소의 기능을 담당하고 있고 지금은 동헌인 녹의당의 건물이 복원 중에 있다.

앞으로 이곳을 중심으로 영화로웠던 능주 목사골의 번영이 다시 일어나리라 생각된다.

이런 역사적인 배경을 간직하고 있는 능주는 얼마든지 할슈타트 같은 아름다운 문화마을로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오히려 소금 광산과 알프스의 아름다운 자연경관만이 있는 할슈타트보다 더 많은 문화자원을 갖고 있는 곳이 우리 능주면이다.

능주면 소재지에는 능주장터가 있다. 지금도 5.10일이면 열리는 5일장인데 시골마을치고는 제법 큰 시장이 형성된다. 이는 아주 좋은 문화자원으로 이 지역이 활성화 되는 게 크게 기여할 것이다.

또한 최근에 개장한 뉴타운 능주햇살마을, 그리고 세계적인 음악가인 정율성 관련 유적지, 능주로 귀양을 왔다 사약을 받은 정암 조광조 선생 유적지, 아름다운 간이역 능주역, 바로 인근에 있는 세계유산 화순 고인돌 유적지 등은 이곳 능주가 얼마든지 아름다운 마을로 조성될 수 있는 객관적인 사실이 되고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능주를 대표하는 것은 능주면을 감싸고 흐르는 지석강이다. 봄이면 많은 사람들이 상춘을 즐기던 지석강변에는 영벽정 등 아름다운 정자들이 많다.

얼마나 아름다웠으면 능주팔경(綾州八景) 중 하나였을까.

영벽상춘(映碧賞春)말이다. 벚꽃잎 휘날릴 때 지석강을 따라가는 풍경이 할슈타트 호수보다 못할까. 이렇게 아름다운 지석강변의 아름다운 풍경은 능주면의 좋은 자원임에 틀림없다. 지석강을 따라 걸으며 혹은 자전거를 타고가면서 능주면소재지를 바라보라. 얼마나 평화로운 풍경인지.

▲전기모터 오토바이 등 친환경 이동수단을 이용하는 주민

■자연스럽게 더 자연스럽게

문제는 할슈타트에서도 확인되지만 인위적인 난개발은 자제해야 한다는 것이다.

할슈타트의 소금광산으로 인해 형성된 마을의 삶과 문화가 인위적으로 형성된 게 아니고 자연스런 삶속에서 할슈타트 호수 마을의 문화를 있는 그대로를 보여준다는 점이다.

그래서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록되었을 것이다. 깨끗한 마을을 만들기 위해 정비하고 사람들이 편히 쉴 수 있도록 쉼터를 만들고 번잡하지 않으며 한가롭게 일상의 바쁜 생활에서 여유를 갖게 하는 생활방식이 할슈타트를 많을 사람들이 찾는 이유가 될 것이다.

그리고 보이지 않은 곳에서도 방문객을 위한 배려가 숨어 있다.

가령 마을 곳곳 오디어 가이드를 설치하여 안내소에서 빌린 이어폰을 통하여 마을의 구석구석을 알 수 있다.

또한 좁은 도로와 골목길이지만 그곳에도 화단이 있어 온갖 꽃들로 가득하다. 집집마다 아름답게 치장한 꽃 화분은 마을을 더욱 정감 있게 만든다.

▲레스토랑 가게인데 이렇게 가게마다 개성이 있다

▲마을의 배수통을 판자로 덮어 자연스럽게 했다.

1100여명이 살고 있는 마을 사람들은 대부분 관광객을 상대로 영업을 하고 있다.

특히 기념품 가게가 많은데 가게마다 똑같은 상품을 파는 곳은 한군데도 없다. 모두 직접 손으로 만든 수제품이기 때문이다. 단지 소금광산이라는 특징에 맞게 가게마다 소금을 파는 경우는 있지만 말이다. 어쩌면 이는 그 지역의 특산물이니까 그럴 수 있지만 말이다.

그리고 할슈타트 마을 주민들은 생활 속에 갖는 약간의 불편함은 전통과 자신들의 생활방식을 지키기 위해 그 불편함을 극복하는 문화마인드는 우리도 본받을 필요가 있을 것 같았다.

마을 광장을 호수를 따라 길게 형성된 마을의 가운데쯤 있는데 그 광장으로 통하는 길은 좁은 골목의 외길이다. 마차 한 대 다닐 수 있는 넓이의 골목길이다.

그 골목길로 마을 사람들은 조심스럽게 차량을 운전하고 다닌다. 불편하지 않느냐고 물었더니 전혀 그렇지 않다고 했다. 오래된 골목길이고 집들이기 때문에 그대로 보존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광장으로 통하는 좁은 골목길을 차량이 지나고 있다. 주민들은 이러한 불편을 감수한다.

▲ 모두 수공예품 가게인데 똑같은 것은 없다

▲관광객을 위한 가게가 아닌 마을사람들의 생활용품을 파는 가게

▲마을에 있는 기념품 가게

할슈타트 작은 마을은 관광지라고 하기 에는 어색할 정도로 조용한 마을이다. 그래서 더욱 현대인들의 복잡한 삶속에서 단순한 듯 한 할슈타트에서의 유유자적한 한들거림은 더욱 각광을 받는 것 일게다.

어디에서도 없는 것. 할슈타트 호수마을에서만 있는 것. 그것 때문에 세계인들은 아름다운 할슈타트 마을을 찾고 있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우리 화순 능주에만 있는 것. 그것을 찾아 가꾸어야하겠다.

그리하여 목사골 능주의 옛 번영을 다시 회복해 보자.

▲.누구라도 편하게 쉬어 갈 수 있는 마을 노상카페

▲할슈타트 어느 길을 가도 관광지가 아닌 사람이 사는 냄새가 가득하다

▲마을에서 동아리 회원들 인증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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