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기평 성균관장직무대행

갑오년(甲午年) 새해가 밝았습니다.

묵은 것이 가면 새로운 것이 온다[去舊生新]는 것은 만고의 진리지만, 이 평범하고도 절실한 진리 속에 살면서도 사람들은 자주 잊어버리곤 합니다.

묵은 것은 우리에게 경험으로 전달되어 새로운 삶을 열어가는 지혜를 일궈 주고 세월이 지나면 역사로서의 교훈이 되어 우리의 미래를 비쳐 주는 찬란한 등불이 됩니다.

지혜는 경험에서 얻어야 하고, 교훈은 역사에서 도출(導出)해야 합니다. 동서고금을 통해 어느 국가 어느 민족의 역사를 봐도 도덕이 무너지고서 망하지 않는 국가 민족은 없었으며, 도덕성을 상실하고서도 존경 받는 개인이나 공동체도 없었습니다.

주지하듯이 우리는 도덕성 상실의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세계화, 정보화, 과학화의 세기적 추세에 밀려 윤리 의식은 그 흔적조차 희미해져 도덕 감각은 날로 사그라져 가고 있습니다. 이제는 인류의 장구한 역사 속에서 뼈저리게 체득한 이성(理性) 회복을 통해 도덕(道德) 찾기에 앞장서야 합니다. 세상의 모든 힘은 도덕에서 나온다는 것을 젊은이들에게 일깨워 줘야 합니다.

이제 화순은 새로워져야 하고 인심 좋은 예전의 화순을 되찾아야 합니다.

금번 화순군민신문이 600호 발간을 맞이하게 되어 더욱 뜻이 깊고 여경(餘慶)을 실감하게 됩니다.

지역민의 목소리를 경청하여 공정하고 밝은 보도를 선도하여 언론기관으로서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해 주기를 바랍니다.

아울러 군민 모두가 일치단결하고 유구한 전통문화를 보존하여 지역발전을 앞당기는 견인차가 되기를 기대합니다.


올 한 해도 아무쪼록 건강하시고 가내(家內) 두루 만복(萬福)이 함께 하시기를 기원(祈願)합니다.

甲午 2014년 元旦

成均館長 職務代行 洪 起 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