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전 베트남 하우양(Hậu Giang, 後江)에서 아름다운 신부의 꿈을 안고 한국에 온 ‘도티킴투이’

한국에서 그녀의 마지막 꿈은, 남국 고향의 야자수 사이로 빛나는 남십자성 별빛 바라보며 하늘나라로 가는 것이었다.

하지만 병마의 고통 끝에 그녀는, 12월이 시작되는 첫날, 어제 새벽, 월남참전자화순군지회, 화순군민신문, 베트남여성자조회 등 그녀에게 많은 관심을 가지고 그녀의 마지막 소원이 이루어지도록 다방면으로 노력한 사람들의 눈물을 뒤로하고, 25세 꽃다운 나이의 생을 마감했다.

이제는 화순하늘의 슬픈 별이 되어 고향 찾아 가게 되는 ‘도티킴투이’는 이국땅, 아니 남편의 나라 한국에서의 서럽고 외로웠던 생활을 모두 잊고 영원한 안식에 들었다.

메콩강 델타도 애달피 울고 있을, 슬프고도 짧았던 그녀의 영전에 명복을 빌며, 천국에서는 아프지 않기를 빈다.

월남참전자 화순군지회는 ‘도티킴투이’의 타계로 11월 30일까지의 거리 모금활동을 끝냈지만 유족에게 더 많은 도움을 주기 위해 12월 6일까지 계좌모금은 지속하기로 했다.

현재 월남참전자화순군지회, 화순군민신문이 공동길거리모금을 벌여 590,000원 성금이 걷혀졌으며, 화순한의원 이창훈 원장과 모친 문순이씨도 모금 운동에 동참했다. 서민경제의 불황 속에서도 웃음과 희망을 잃지 않은 많은 중소상인들도 흔쾌히 모금함에 손길을 주었다.

도티킴투이 생전에 그녀의 귀향을 돕고자 월남참전자화순군지회의 서창규, 김효천, 서태유, 홍성업, 김현천, 김주태, 권신기, 김호풍, 김길수, 김철주, 박상곤, 이현국, 박재순, 김원식, 김 철, 장한성, 고재인, 김기갑 회원들이 모금 캠페인에 적극참여, 금일봉을 전했다.

더불어 지역의 사회단체들도 함께 했는데 화순과 나주 다문화지원센터, 화순나눔세상, 초록어린이집 등이며 성심장례식장에서는 장례비용을 일부를 부담했다.

화순다문화지원센터에서는 화순나눔세상 윤영민 회장에 도움을 요청해 장례절차나 유해의 귀국을 위한 제도적인 부분을 해결하는데 도움을 주었다. 또 병원비를 지원해 도티킴투이씨 가족의 걱정을 덜어주었다.

초록어린이집은 도이킴투이씨의 딸이 2달 정도 다닌 적이 있는데 이 인연으로 자체 모금활동을 하여 성금에 보탰다.

조재웅 화순 월남참전자지회장은 “도티킴투이씨가 고향땅을 밟아보지 못하고 운명을 달리해 안타깝다. 그의 명복을 빌며 성금모금에 관심을 가져 준 군민들에게 감사할 따름이다. 앞으로도 계속되는 계좌모금에 작은 사랑이 쌓이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안호걸 화순군민신문 대표는 “연세가 70이 넘으신 월남참전 노병들, 베트남여성회원과 함께 모금활동을 벌인 것이 참으로 뜻 깊고 지역언론사가 지역사회와 지역민과 함께 호흡하는 계기가 됐다”면서 그 의미를 부여하고 “도티킴투이씨가 비록 살아 귀향을 하진 못했지만 병상에 누워있었을 때에도 화순 사람들의 따뜻한 사랑을 느끼면서 마음과 영혼은 이미 고향땅에서 뛰놀고 있었을 거라고 느껴진다”고 말했다.

홍수옹 베트남여성자조회장은 “화순군민들이 도티킴투이에게 보여준 온정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베트남대사관에서는 도티킴투이씨의 장례식에 참사관을 파견해 남은 아이 국적 문제와 삶을 위한 문제를 결정했다. 아이는 베트남에서 국적을 줄 수 없기 때문에 한국의 친가에서 양육하도록 했다. 또 화순 월남참전회원들에겐 ‘아픈 과거가 있지만 양국 우호를 다지자’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도티킴투이씨의 유해는 1주일 후 그의 양친과 함께 항공편으로 고향 베트남 땅으로 돌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