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처럼 날아 벌처럼 쏘아라!-punch~punch~punch

▲박 구관장

1990년대 초반까지 우리나라에서 인기가 있었던 종목 복싱(Boxing,拳鬪)
복싱은 격투 스포츠 종목 중 하나이다.

주먹에 글러브를 끼고 펀치만을 사용해 상대방의 상반신 전면과 측면만을 공격하는 복싱은 배가 고파야 잘 할 수 있다는 ‘헝그리(hungry))운동’에 속했고, 1990년 후반부터는 야만적이라는 시선을 받으며 더 배고프고 어려운 운동으로 인식되어 외면받기 시작했다.

하지만 우리고장 화순에는 예전 찬란했던 복싱의 영광을 기억하며 복싱 미래의 꿈나무 양성을 인생 목표로 삼고 오늘도 열심히 고독한 사각의 링 위에서 후진들을 트레이닝 하는 복서가 있다.

▲체육관 외부

화순읍 만연리 229에 위치한 ‘화순천사체육관’의 박 구 관장.

우리지역에서는 복싱에 관심 있는 사람들을 제외하곤 그다지 알려져 있지 않지만, 관원 절반이 선수인 ‘천사체육관’은 이미 전국적으로 그 명성이 높아 한국체육대학 외 다른 체육명문학교에서 전지훈련을 오려고 하는 곳이기도 하다.

소년체전 금메달 획득부터 전국대회에서 다수의 우승경력이 있는 관원들이 소속되어 있는, 화순과 전남지역의 복싱계 주축인 화순체육관은, 2012년도 박초롱(한국체육대학교) 국가대표선수를 배출했고, 2013년도에는 김종진(화순기술과학고 2년)이 주니어 국가대표로 지난 9월 우크라이나에서 개최 된 국제 JUNIOR 복싱대회에 한국 대표로 출전하여 8강에 진출하는 기염을 토했는데 체육학교가 아닌 체육관에서 이렇게 우수한 선수를 배출하는 건 드문 일이라고 한다.

▲꿈나무들의 글러브가 있는 수납장

복싱의 불모지 화순에서, 이렇게 복싱으로 화순을 알릴 수 있게 되기까지는 박 구 천사체육관장의 복싱에 대한 열정과, 복싱 꿈나무, 관원들을 향한 애정 어린 트레이닝이 절대적 역할을 했다는 건 어느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

■천사체육관 박 구관장

박관장은 화순초 4년 시절 야구선수로 출발하였으나 고등학교 1학년 때 몸이 좋지 않아 그만두었다가, 다음해 건강이 좀 회복되자 광주 참피온체육관에서 야구 대신 복싱을 시작하였다.

24년 째 복싱과 인연을 맺고 있는 박관장은 9년 전부터 천사체육관을 운영해오면서 성장기의 아이들이 하나의 목표를 향해 정진할 수 있는 정신적 의지를 길러주며 화순의 복싱꿈나무들을 키워내고 있다.

▲복서들의 고독한 사각 링

천사체육관에는 조·손 가정 혹은 가정환경이 불우한 관원생들이 있지만, 박관장이 부모같은 마음으로 심혈을 기울인 덕택에 관원생들의 인성교육이 잘 되어 있을 뿐 아니라 학교 공부도 열심히 잘 한다고.

또한, 열악한 주변 환경에 굴하지 않고 복싱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열정의 펀치를 날리며 체육명문대 진학, 실업팀 입단, 국가대표선수 등 각자 나름대로 꿈을 꾸며 묵묵히 연습에 열중하고 있다고 박관장은 전한다.

■꿈나무들을 위한 박관장의 소망..

박관장은 현재 천사체육관에 기량이 뛰어난 유능한 선수들이 많은데 연습할 장소가 비좁다며 선수들이 연습에만 열중할 수 있는 좀 더 넓고 쾌적한 공간 확보가, 시급하고 절실한, 당면문제라고 한다.

전남도 체육회 복싱연맹에서도 천사체육관 선수들에게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고, 화순생활체육회 조준성회장과 김정국사무국장이 관원생들의 사기진작과 재정적 지원을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지만 전반적인 사회경기가 어렵기 때문에 마음같이 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박관장은 이제는 이미 ‘배드민턴’ 하면 ‘화순’이듯이. 앞으로는 ‘복싱’하면 ‘화순’이 되도록 만들고 싶다고 한다.

자신이 못다 이룬 꿈을 어린학생들에게 쏟아 부으며 ‘복싱 화순’을 꿈꾸는 박 구관장과 인터뷰를 마치면서, 화순의 중, 고등학생들이, 복싱계의 전설 ‘무하마드 알리(Cassius Marcellus Clay, Muhammad Ali)’처럼 ‘나비처럼 날아 벌처럼 민첩하게 쏘며 복서로서의 꿈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공간과, 일반인들은 유산소 운동도 되고, 하체나 허리 무게중심 잡는데 도움이 되는 전신단련운동인, 복싱을 마음 편하게 할 수 있는 쾌적한 복싱체육관이 화순에 생겨나기를, 기자도 간절히 바라면서 기사쓰기를 마무리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