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충규씨

다음으로는 나물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나물은 뿌리, 줄기, 잎을 상징하는 나물을 놓기 마련인데
뿌리 식물의 대표적인 나물은 무,
줄기의 대표는 고사리,
잎의 대표는 시금치.

어류도 놓는데
지방에 따라서 올라가는 어류가 조금씩 다르긴 하나
대체로 명태나 명태포와 조기는 빼놓을 수 없다.
그것은 우리나라의 지형과 어장 때문이라 한다.

예로부터 동해안에서는 명태가 풍부하였고
서해안에서는 지금도 조기가 많이 잡히고 있는데
이 두 물고기의 특징인 알을 빼놓을 수 없다.
다른 물고기들에 비해 알이 꽉 차 있다.
알배기라는 말을 들어 보았을 것이다.

이렇게 우리 어장에서 많이 나기도 하는
좋은 고기를 진설하오니 흠향하시고
후손인 저희들도 속이 알찬 삶을 살아가겠노라고 하는 뜻이 있다.

단 주의할 점은 그 지방의 특산물인 고기를 올릴 수 있다.
예를 들어 흑산도 지방의 홍어, 강원도의 문어 등이다.

그런데 절대 올리지 않아야 할 고기가 있으니,
이름에 '치'가 들어있는 고기는 올리지 않는다.
갈치, 꽁치, 곰치, 참치, 등. 사람은 치사하게 살지 말라는 뜻이다.

위와 같이
제사는 할 것 안할 것 구분이 있다.
사람도 매사에 그래야 하지 않겠는가.
육고기도 올리는데 육해공 세 가지를 상징하며
원래는 공중에 날아다니는 꿩고기를 올렸으나
잡기도 쉽지 않고 해서 우리나라에서는 닭고기를 올리게 되었고
육고기로는 집에서 기르는 돼지를 올리고
그 외 음식을 올리게 된 것이라 할 수 있다.
이렇게 하고서 고인이 드신다는 의미로 젓가락을 옮기게 되는데 젓가락을 맨 처음에 생선에 올리고
두 번째는 육고기에 옮겨 놓게 되는 것이다.

물론 오늘 날에는 이러한 원칙을 지키고
다양한 음식상을 차리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할 수 있다.
허나 원래 신들은 제사상 받아 드시기를 좋아하고
일년에 단 한 두 번이지만 저승에서 이승사람들이 차려드린 음식을
주위의 혼들과 나누어 먹을 것을…….

공자님 일생에서도 거의 화내심이 없었건만
유일하게 화내신 기록이 있으니
제자가 가로되,
"복잡하고 사람도 없는데 무엇하러 이리 합니까" 하자,
크게 진노하신 기록이 있다.

나를 있게 한 부모의 은혜는
무엇으로도 갚을 수 없는 것이라 하셨고,
기독교인 성경에도 제사를 소홀히 하면 안 된다는 구절이 있으니, 창세기 4장 3절 및 16장 이후에도 기록이 있는 바.
제사를 잘못 지낸 아브라함에게
자식을 제물로 바치게 한 기록도 있다.

또한 제사 말미에 음복도 하는데 새겨볼만한 제도이다.
제사가 끝나고 사신 후 음복할 때에는 술잔을 들고
신위와 눈을 마주치지 않고 고개를 한쪽으로 돌리고 하는데
이건 우리의 풍습에 기인한 것이다.

즉 어른 앞에서는 술을 마시되 고개를
어느 한쪽으로 조심성 있게 먹어야 하며
술 또한 잔에 부을 때에도 세 번에 걸쳐 채우는 게 원칙이다.
강신잔은 절반쯤, 참신 이후의 잔은 7부 정도로 채우게 된다.

이것으로 마치고서 아래의 십계명으로 글을 마감 하고자 한다
일일이 알려고 하지마라 너무 많이 알면 다친다
이것저것 꼬치꼬치 캐묻지마라 피곤하다
삼삼오오 좋은 사람들과 짝을 지어 살아라
사소한 것에 목숨 걸지마라 큰 것을 놓치는 수가 있다
오! 그대들의 가정에 항상 즐거움이 가득 하기를
육체적인 스킨십을 즐겨라 가족 간에도
칠십 프로에 만족하라 너는 백프로냐
팔팔하게 살아라
구질구질 한 것은 생각도 하지마라
십 프로는 남을 위해 살아라 그것이 내 인생에 남는 것이다

원충규씨:011.602.45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