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부터 시작된 행사 시즌으로 군수의 행사참석과 공무원 인력 동원으로 행정 공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난 10월 군민의 날에는 각 실과소에 공무원 한두 명만이 자리를 지키고 있었고 같은 달 29~30일 국화대전에도 청내 계장급 대부분이 행사에 참석해 한두 명의 계장만이 남아 업무를 수행했다.

이와 함께 군수도 각종 행사에 참석하면서 시급한 각종 행정적 결재처리가 늦어지는 등의 우려를 끼치고 있는 것.

총무과 관계자는 “각종 행사에 각 과에 필요인력을 요청하지만 업무에 지장을 주지 않는 범위 내에서 하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군수의 결재는 주로 정책적인 결정에 관계되고 나머지는 부군수와 각 실과장의 전결을 통해 처리되므로 업무 공백은 많지 않다”고 답변했다.

하지만 행사장의 부스, 교통, 상하수도 처리 등 행사에 필요한 각종 업무가 각 과에 분산돼 담당되므로 점검의 차원에서 계장급 공무원이 현장에 나서고 있어 민원인 응대 등의 업무처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민원인의 불편을 야기하고 있다.

더불어 군수의 잦은 행사 참석은 민간의 정책적인 제안이나 처리, 군수의 직접 지시에 따른 신속한 민원 처리 등을 필요로 하는 부분은 시일을 끌 수 밖에 없다. 군의 중요 사안으로 군수와의 직간접적인 대화를 원하고 있어도 이러한 행사 시즌에는 결국 행사장에서 보는 것만으로 만족해야 하는 실정이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군수가 군민과의 소통행정을 위해 언제 어디서라도 대화하고 그렇지 않으면 기존에 구성된 직소민원실 등의 ‘내용을 제대로 보고받을 수 있는 시스템’을 활성화시켜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 간부급 공무원이 각종 행사 등의 현장점검 차원의 업무를 할 것이 아니라 실무자 선에서 처리하는 업무분장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더불어 내년 지방선거가 다가오는 시점에서 읍ㆍ면민의날, 경로잔치 등 각종 대소 행사 참석으로 군수가 자리를 비우는 일이 많아지면서 본연의 업무에는 소홀하고 선거만을 위해 홍보에 열을 올리는 군수로 낙인찍힐 수 있다는 우려를 표명했다. 이는 지난 2011년 4월보궐선거로 3년여의 임기를 가진 군수가 탄생하면서 군행정을 배우는 시간, 정치자금법과 뇌물수수 혐의로 법정 소송을 진행하고 더불어 법정구속된 6개월여의 시간 등을 제외하면 실질적으로 군민을 위한 군정을 열심히 펼칠 시간도 부족할 것이라며 벌써부터 지방선거를 의식한 포석 깔기에 열중할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