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전의 故 춘계 이병철씨

전 청풍민선면장 이병철씨가 지난 10월4일 노환으로 타계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안타까움을 안겨주고 있다. 享年 91세.

故이병철씨는 화순청풍면 출신으로, 47년 고향인 화순청풍국민학교에서 후진 양성을 시작하였고, 56년에 33세의 나이로 초대 민선 면장에 입후보하여 당선, 5년간 재직하면서 청풍·이양면민의 숙원사업이던 등룡(登龍)저수지를 시설하고, 청풍북국민학교를 설립, 개교하게 하였다.

또한 고인은 이만신석(二晩新石)분교 설립인가를 받아 개교, 벽촌 어린이들에게 교육혜택을 받게 하는 등 지역발전에 헌신해 온 공로를 높이 평가받아, 생전(生前)에 제자들과 지역민들에 의해 청풍면사무소 앞에 고인의 공적비가 제막되어 지금도 자리하고 있다.

한편, 고인의 제자사랑은 60년 동안 끈끈하게 이어져와 생전에 언론매체의 조명을 받기도 했는데, 26살 젊은 나이에 청풍교에서 선생과 제자사이로 인연을 맺은 윤갑섭씨, 양래승씨, 박해동씨가 33년 전부터 매년 스승의 날이면 빠짐없이 고인을 찾아와 사제지간 깊은 정을 나누곤 했었다.

교사와 제자간에  폭력사태까지 벌어져 사도가 땅에 떨어진 요즘, 많은 이들에게 귀감이 되는 일화를 남기고 간 고인은, 병든 아내를 10여 년 동안 정성껏 수발하면서 각박한 세상살이 속에서 애틋한 부부애를 보여주어 1998년 광주광역시로 부터  ‘훌륭한 시민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또한, 고인은 생전에 1,000여 쌍의 결혼 주례를 맡아 행복한 보금자리 이루며 사는것을 보람으로 여겼으며, 슬하에는 2남5녀 자녀를 두었고, 장남 이태교씨는 현재 광주에서 법무사로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