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호걸 화순군민신문 대표

요즘 우리는 각박한 시대를 살고 있다고 많은 사람이 생각하고 있다. 배고픔으로 상징되는 빈곤에서 해방이 되었지만 정신적으로 여유를 갖지 못하다보니 살아가는 삶이 각박하다고 느껴지는 것이다.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는 속담이 있다. 사실 좀 배가 아플 수도 있다. 하지만 나 배 아플 때 도와주는 사람은 주위 사람이다. 모르는 사람이 도와주는 일은 없을 것이다. ‘나무는 주변에 큰나무가 있으면 말라 죽고, 사람은 주위에 큰사람이 있으면 도움을 받는다’라는 말도 있다.

친척·이웃·지역사회 등 우리 주변이 잘되면 그 열매의 혜택이 나에게 먼저 올 것이다. 나에게 밥도 살 것이며, 술도 살 것이며, 지식도 나눠줄 것이며, 정보도 줄 것이며, 인생의 나침반도 되어 줄 것이다. 이 얼마나 오지고 또 오진 일인가?

현재의 삶이 물질적으로는 풍요로운데 정신적으로 어렵고 힘든 이유 중의 하나가 남과의 비교다. 이웃집은 몇 평에서 살고, 어떤 차를 가지고 있는가? 또한 자식들의 학업성적은 어떤가? 하는 비교에서 마음의 여유는 없어지고 상처가 생기기 시작한다. 그러면서 배가 아프기 시작한 것이다.

나보다 못한 자와 비교하지 않고 나보다 잘난 사람하고 비교하면서 배가 아프기 시작하고 불행한 마음이 생기기 시작한 것이다. 천상천하유아독존(天上天下唯我獨尊)!!인데 이 고귀한 존재를 누구와 비교를 하는 것이 맞는 일일까?

억겁의 시간 속에 21세기 초에 같이 살고, 시작도 끝도 알 수 없는 우주 속에서 그것도 지구촌 ‘화순’이라는 곳에서 인연을 맺고 동고동락하면서 살아가고 있는 우리는 ‘화순사람’들이다.

“사촌이든, 사돈이든 땅 좀 많이 사시고, 우리도 땅좀 사서 우리 화순사람들끼리 떡도 해먹고, 술도 빚어서 오순도순 살아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