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리 추억의 콩쿨대회' 행사알리는 현수막

9월19일(秋夕), 오후3시 30분.
화순읍신기리회관 앞 공터에서 어르신과 함께 추억 속으로 여행을 떠나는 ‘추억의 콩쿨대회’가 열렸다.

노인 공경하는 마음을 실천하고, 마을발전과 화합을 다지는 계기도 되는 이번 행사는 26명으로 구성된 신기리청년회 주관으로 작년에 이어 올해 2회째 개최되었다.

이 행사의 취지는 출향인들에게 고향의 향수를 불러일으키고, 젊은이들에게 고향에 대한 애정을 고취시키는데 그 목적이 있으며 고향을 지키는 어르신들 위한 위안잔치 성격을 겸하고 있다.

▲객석에 자리한 마을 어르신들 모습이 보인다.

‘추억의 콩쿨대회’ 행사명이 참으로 흥미로웠다.

원래 ‘콩쿠르(Concours)’ 어휘 자체가 ‘대회’라는 의미까지 포함 하는데, ‘콩쿨대회’ 라 표현하니 무언가 살벌한 경쟁을 연상케 하는 경연대회라는 느낌보다는, 지역사회에서 모든 것을 아우르고 어울렁 더울렁 하며 좀 즐겁게 자리를 꾸미며 시상(施賞)도 하는,,,그런 토속적인 친근함으로 다가왔다.

4년째 신기리청년회장직을 맡고 있으며, 이번행사를 주도한 김병호(金炳虎)신기리청년회장과의 인터뷰를 위해 신기리회관 행사장으로 향하는 도로는 성묘객 차량으로 매우 정체되고 붐비고 있었다.

봄볕에 딸 내보내고, 가을볕에 며느리 내보낸다는 옛말을 실감케 할 만큼, 한 여름 불볕을 방불케하는 초가을볕이 따가운 오후 세시.

이미 신기리회관 앞은 삼삼오오 모여든 인근주민들로 텐트 안은 가득했고, 홍이식 화순군수,배동기 화순군총상가연합회장, 임지락 화순군의회 의원 , 임영택 화순군청 주민복지과장이 행사를 축하하고 격려했으며, 왁자지껄한 무대 옆에 위치한  화순천은, 행사는 아랑곳 없이  이제나 저제나 무심히 흐르고 있었다.

▲행사장에 들어서는 홍이식군수와 군청 관계자들

■‘孝’는 ‘인간 최고의 미덕’- 김병호 화순읍신기리청년회장

발족 된지 올해로 6년이 되는 화순신기리 청년회는, 노인들 공경과 효도가 첫 번째 설립목적이고 마을발전을 도모하는 게 두 번째이다.

화순신기리가 고향인 김회장은 부모를 일찍 여의고 외할머니를 32년 모셨는데 늘 마음 한 구석 좀 더 잘 해드리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남아있었다고 한다.

어린 시절부터 ‘보는 것이 배우는 것이다’라는 교육관을 가지고 있는 김회장은 어른들이 아이들 앞에서 몸소 노인공경을 하다보면 예절교육이나 타인을 배려하는 인성교육은 자연적으로 이루어진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현재 화순읍에는 공식적인 마을청년회가 7~8개 있는데 대부분 연령층이 50대라 한다.
시골사회가 노령화 되다보니 지천명을 넘긴 연령대 회원들이 청년회를 이끌어 가고 있다며, 신기리청년회도 작년까지는 37명이었는데 올해는 회원들이 타지로 이주해서 26명으로 감소한 현실을 김회장은 안타까워 한다.



■마을마다 연계되는 ‘추억의 콩쿨대회’가 되기를,,,

김회장을 포함한 신기리청년회원 모두는 고향지킴이인 노인들과 친목을 도모하고, 유대감을 가지게하며 마을주민들을 단합시키는 ‘추억의 콩쿨대회’가 각 마을 별로 연계해서 개최되기를 소망하고 있다.

김회장은 신기리청년회 회원들이 공사다망(公私多忙)한 일상 중에도 진정한 협동심을 가지고 도와주어 지금까지 잘 이끌어 오고 있다며 회원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한다.

하지만, 정부나 사회단체 지원 없이 오로지 회원들의 회비만으로 운영되는 청년회에서 현재 소년·소녀 가장 돕기 사업도 계획은 하고 있지만, 재정적 어려움으로 아직은 보류상태라며, 신기리청년회가 계획하는 사업을 제대로 실행할 수 있는 자생력 갖추기에 다각적으로 부심하고 있다고.

화순읍에서 치킨가게과 꽃집을 운영하며 지역사회 든든한 일꾼으로 살고 있는 김병호신기리청년회장.

김회장은,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웃 어른공경과 어려운 사람, 소외된 사람을 돕는데 신기리청년회가 솔선수범하여 모범을 보일 것이라며 지역사회 많은 젊은 청년들의 청년회 활동참여와 관심을 기대하고 있다.

‘깊고 간절한 마음은 닿지 못하는 곳이 없다’는 말처럼 김회장의 진심어린 청년회운영방침 뜻을 하늘도 알아 도와주리라 믿으며 신기리청년회의 무한한 발전과, 해를 거듭하면서 ‘추억의 콩쿨대회’가 더욱 성황 이루기 빈다.

김병호 신기리청년회장: 011.626.26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