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의회가 지난 회기 때 군수 측근인사 자리만들기라며 전액 삭감해 두 달여 공석으로 남아있던 화순군민종합문화센터장의 인건비 예산이 이번 추경에서 되살아나며 채용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센터장직은 2년전 홍이식 군수의 선거사무소 관계자가 임용되면서부터 논란이 일었으며 지난 7월 임기가 만료되고 의회에서 인건비가 삭감돼 2개월여 공석으로 남았다.

일각에서는 이런 논란을 불식시키기 위해 문화 마인드를 가진 민간단체에 위탁하는 방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더불어 문광과가 도서관, 복지과가 청소년·여성 분야, 총무과가 인사 문제에 개입돼 3개 관리 부서가 혼재되고 센터장의 역할이 미미하다며 이를 일원화해야 한다고 지적해왔다.

하지만 인사를 주관하는 군 총무과는 이러한 개선 의견을 받아들이지 않았고 관련 조례 개정 등의 노력도 하지 않았으며 ‘센터장 2달여 공석’이라는 언론보도를 이용해 기존 처리 방식대로 규정에 근거하여 변화 없이 추경에 반영 추진했다. 군의회 2회 추경에서도 총무과가 편성한 인건비 2,800만원이 그대로 통과됐다. 문광과와 복지과는 센터장 채용에 대해 관심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총무과 관계자는 “센터는 문화 개념 보다는 복지의 개념으로 복지과가 많은 부분 관여하고 있다”고 밝히며 “ 전임 센터장은 ‘여성전문인력 양성’이란 분야로 8인이 참여하는 인사위원회를 거치고 채용규정에 준해 채용됐다”며 “라급 계약직 채용 규정에 맞도록 처리해 온 업무이고 이번 추경에서 인건비를 확보하면 센터장 채용을 진행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전임 센터장은 군수 측근으로서 계약직 채용에 대한 무성한 입소문과 함께 자질과 마인드 문제, 공무원을 대하는 불손한 태도, 홍이식 군수 뇌물사건에도 연루되는 등 센터장직의 필요성에 대한 의문을 만들었다.

일각에서는 계약직 채용으로 측근인사 심기 등의 불필요한 의혹을 불러일으키기 보다는 현재 보직을 받지 못하고 남아도는 문화와 복지 업무 경험이 풍부하고 능력을 갖춘 6급 공무원을 센터장으로 하여 군이 100% 운영하는 조직체를 구성하는 방안을 제시됐다.

또한 계약직 채용으로 간다면 센터를 문화가 주가 될 것인지 복지가 주가 될 인지를 정하고 그에 맞는 인사를 채용하기 위해 모호한 ‘관련 분야 몇 년이상 경력’ 등의 규정보다는 전문성을 판별할 수 있는 명확한 기준을 정해야 현직에서 주도적으로 임할 수 있고 센터의 정체성을 세우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거라는 의견이다.

한편 계약직 라급 채용규정은 ‘직무분야 관련 학사학위 이상’, ‘학위 취득 후 2년 이상 채용예정 분야 경력’, ‘국가기술자격법에 따른 직무분야 산업기사 이상’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