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동기 회장

요즘, 언론 보도를 보면 남북한이 개성공단 정상화와 이산가족상봉 그리고, 금강산 관광재개를 놓고 대화를 나누며 실천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실로 매우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내가 행정 자치부 이북5도위원회 사무국장으로 재직하던 2000년도에 이산가족 방문단 선정위원으로 활동하여 그해 12월에 있었던 남북 이산가족 상봉 만찬에 참석한 바 있어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

위와 같은 대표적인 남북 교류 협력은 남북한 간의 긴장완화를 가져오고, 북한을 변화시켜 제한적이나마 시장경제를 이루게 하며, 남한에 대한 북한의 부정적 인식을 바꾸어 놓기 때문에 매우 중요한 것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2002년 7월1일 북한 당국이 내놓은 7.1경제관리 개선조치와 개성공단 가동, 이산가족상봉 및 금강산 관광 등으로 북한이 변하고 있음을 새터민 들의 증언과 남북교류에 참여한 인사들을 통해 알려 지고 있다.

북한 사회는 누구나 평등하게 잘사는 사회를 지향하지만, 실은 소수의 권력자들을 위한 별장이 곳곳에 있을 정도로 빈부의 격차가 심하다는 것이다.
현실적으로 배급제를 통한 생필품의 조달 비용은 20~30%정도이고, 나머지는 시장기능을 통해서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북한 당국은 전국 군단위에 300개 정도의 종합시장을 만들었고 평양에만 40여개가 있다고 한다. 지금의 북한 청년 장교, 청년당원, 인텔리전트들 입장에서 볼 때는 자신들이 죽어라고 일해야 월 4,000원 받는데 장사하는 사람들은 돈을 많이 벌어서 집을 옮기고 자가용을 굴린다.

북한에서는 남성이라면 무조건 직장에 나가야 하고 이유 없이 직장에 6개월 이상 나가지 않으면 교화소에 가야하기 때문에 장사를 본격적으로 하기 힘들어 1997년 경제난 이후 아내가 생계를 책임지는 형태가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여성의 경우 결혼하면 직장이 필수가 아닌 선택이기 때문에 장사에 뛰어들어 가족의 생계를 꾸려 나가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북한에서는 개성공단에서 일하는 것이 꿈이라고 한다. 개성공단에서 일하는 북측 근로자는 5만여명이 넘는데 북측의 고학력자들이 대거 몰려들고 있다고 한다. 지난해 임금 수준이 월 평균 110달러(한화 12만원정도)로 개성시내 북측 기업소 근무자들 보다 생활 수준이 월등히 높다고 한다.

또한 개성공단 남북 근로자들이 서로 자연스런 접촉기회를 빈번히 함으로써 북한 근로자들의 의식 변화와 함께 남북 근로자간의 동질성 회복 나아가 대남반감 의식을 완화시키는 순기능을 하고 있다.
그리고 북한이 남한을 보는 눈이 달라지고 있다는 것이다. 남한이 세계11대 경제강국 으로서 힘을 구축하고 있으며 남한 당국의 태도도 독자적으로 보여 지고 디지털 세대등 새로운 국민들의 인식이 민족 자긍심 방향으로 나아가고 북한이 믿을 수 있는 곳은 남한 뿐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한다

북한도 제한적이지만 공장 기업의 경영자율권을 부여하고 식량난으로 무상 배급제가 유명무실 해지자 상점과 식당 등 서비스 업종이 빠르게 확산 되고 있다는 것을 보면 시장경제에 발을 딛기 시작한 것 같다.

아무튼 이러한 북한의 변화가 궁극적으로 통일로 가는 밑거름이 되었으면 한다.

통일이 되면 미국의 투자회사 골드만삭스에 의하면 통일한국의 경제규모는 30~40년 후인 2050년에는 독일과 일본을 능가하여 세계8위에 도달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6.25참전용사로 지한파로 알려진 찰스 랭글 미 하원의원은 외교부 초청으로 방한 중에 있는데 2013년 8월 29일자 조선일보 보도에 의하면 최근의 남북 상황을 어떻게 보느냐 질문에 대뜸 “통일된 한국 ”이란 단어를 꺼냈다 한다.

그리고 통일의 시기에 대해서는 “경제 상황과 타이밍, 지도자라는 수많은 변수가 있는 만큼 예단 할 수 없다.

최근 상황으로 볼 때 한반도가 다음 50년 안에는 하나가 될 가능성이 커졌다“
라고 말했다.

실제로 남북통일이 언제쯤 될까?

몇몇 예언자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흥미롭다. 2003년 미국의 이라크 침공과 2005년 동남아 쓰나미 예언을 적중한 존티토는 ‘2036년에 남북이 통일 될 것이다’ 라고 한 바 있다.

또한 역대 대통령 당선자를 맞춘 눈썹도인 이진훈은 미국과 북한이 수교하는게 남북통일의 단초가 될 것이며 통일 원년을 2020년 경자년으로 예측하고 있다. 그리고 국제안보 전문가이자 “기후대전”의 저자인 귄마이어는 지구의 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는 각국 정책에 많은 영향을 미치는데 여기에 대처하지 못하면 20년 후 대란이 올 것이라며 한반도 시나리오 에서는 심각한 기근이 막바지에 이를 2020년 4월 북한 정권이 붕괴 한다고 얘기하고 있다.
통일의 시기는 예단 할 수 없지만 2010년 2월 방한한 호르스트 퀼러 독일 대통령의 말처럼 생각보다 빨리 통일이 올 수 있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고 미리 계획을 세우고 준비하는 게 필요 하다.

이제는 우리 국민도 통일문제가 정부나 하는 일이라고만 하지 말고 통일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북한을 제대로 봐 야 한다.

앞으로 통일에 대비하여 통일 부담을 줄이기 위해 통일세를 신설 하는 것도 생각해 봄직 하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자유 민주주의와 시장경제에 대한 확고한 신념과 건전한 안보관 그리고 민족 공동체 의식을 바탕으로 통일을 이룩하는데 필요한 태도와 가치관을 확립하는 일이다.

이번 통합 진보당 이석기 국회의원의 내란 음모 혐의에 대해 수사 결과를 지켜봐야겠지만 우리사회가 종북의 위험성과 안보의 위기에 대해 자각하고 성찰하는 계기를 마련했으면 한다.

아무튼 이제는 통일 문제를 현실의 문제로 인식하고 정부와 국민이 경제역량, 인적역량 및 외교역량 등 통일역량을 강화하고 통일 정책을 머리를 맞대고 논의를 해야 할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