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일 근로정신대 미쓰비시 소송에 관련 1998년 결성한 일본 나고야의 ‘나고야 미쓰비시 조선여자근로정신대 소송 지원회(이하 지원회)’ 소속 회원 9명이 광주공항으로 입국했다.

시민단체인 ‘근로정신대할머니와함께하는시민모임’과 유족대표로 화순군민신문 안호걸 대표가 공항에서 이들을 맞았다.

지원회원들은 24일 오전 광주지법에서 소송을 참관한 후 광주지방변호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가지고 비가 오는 와중에도 518국립묘지에 있는 김혜옥 할머니의 묘소를 참배했다.

김혜옥 할머니는 ‘일본에서 제기된 소송 원고’였다가 지난 2009년 고인이 됐다.

이들은 김혜옥 할머니 묘소에 국화꽃을 놓고 현재 소송진행 상황을 보고하면서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함께 온 할머니들도 묘소 앞에서 눈시울을 적시기도 했다.

안호걸 대표는 어머니를 대신하여 일본에서 온 정의로운 사람들에게 “국적은 다르지만 어머니와 같이 고통 받은 할머니들에게 큰 도움을 줘서 대단히 감사하다”는 인사말을 전했다.

다카하시 마코토 공동대표는 “7년 전 처음 안호걸 대표와 어머니인 김혜옥씨를 봤을 때는 대단히 차갑다고 느꼈었는데 만남을 거듭할수록 인정이 많고 따뜻했다”고 회상하며 “한일 양국이 평화와 인권이 존중받고 미쓰비시가 피해자에 사죄할 때까지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김혜옥 할머니가 518국립묘지에 안장된 것은 민중항쟁 당시 대학생에 폭행을 가하고 있는 계엄군에게 항의하다 부상을 당해 민주화유공자로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한편 ‘나고야 미쓰비시 조선여자근로정신대 소송 지원회’는 일본에서 재판이 진행되는 10여 년 동안 피해 할머니들의 소송비, 일본 체류비와 항공비 일체를 부담하는 등 국경을 뛰어넘어 피해 할머니들의 명예회복을 위해 뛰어왔다. 또한 미쓰비시와의 교섭이 결렬된 지난해 8월부터는 매주 금요일 미쓰비시중공업 본사가 위치한 동경까지 원정 금요행동을 통해 미쓰비시의 사죄와 자발적 배상을 촉구하는 활동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