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순백신산업특구 내 독일 크라운호퍼 분자생명공학연구소 철수에 따라 관련 국도비 지원이 중단되고 국내외 생명바이오 관련 연구소 네트워크 구축에 차질이 걸렸다.

연구소 철수는 ‘독일에서는 정부의 국비가 투입되는 사업도 행정의 간섭 없이 독립적으로 수행되는 데 반해 한국에서의 정부, 도와 군의 행정적 관여를 연구소 측이 문화적으로 받아들이기 힘들었던 것’이 이유로 알려졌다.

즉, 다른 국가들은 외국계 연구소에 대해 자율과 독립성을 부여하지만 한국적인 문화와 관행은 그렇지 못하다는 것이다.

프라운호퍼 연구소는 지난 2012년 11월 행정의 자율권 침해 이유로 철수를 선언했는데 올해 7월 그 청산 절차를 밟은 것.

이에 따라 지난 2011년 프라운호퍼 연구소 유치 사업이 정부 사업으로 확정돼 5년간 372억 (국비 265억, 도비 30억, 군비 42억, 기타 35억)원이 지원되는 사업이 물거품이 됐다.

군 전략산업과 관계자는 “프라운호퍼 연구소 철수로 인해 R&D 분야의 국내외 연구소 간 네트워크 구축이 어려워 졌지만 언론보도처럼 백신특구 사업 자체가 위기에 빠진 것은 아니다”며 “녹십자 등 국내 유수의 연구소, 입주업체 자체 연구소 등이 있어 R&D의 강점을 충분히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덧붙여 “국ㆍ도ㆍ군비가 투입되는 사업이기에 관리감독하는 측면에서 행정 관여는 필요하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문화적 차이로 인한 사업 백지화는 상호이익에 어긋나므로 아직 기회가 남아있다면 연구소 측과의 대화를 지속할 필요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외국계 연구소 유치에 악영향을 끼치는 선례를 남겼다며 향후 사업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한편 화순백신특구는 지난 2012년 지식경제부 주관한 전국 특구 종합평가에서 우수특구로 선정됐다. 미래 고부가가치 성장 동력산업인 생물의약 분야의 차별화된 특구를 운영, 지역경제 활성화는 물론, 국민들의 건강증진에도 크게 기여한 점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