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이식 화순군수는 25일 오전 춘양면 우봉마을 들녘에서 펼쳐진 화순우봉들소리 공연에 배우로 출연했다.

홍 군수는 이날 마을 주민 100여명과 민속학 전문가, 공무원 등이 지켜본 가운데 열린 공연에서 소를 타고 들판 길을 가는 장면에 ‘카메오’로 등장했다.

홍 군수는 ‘배우 출연’은 예정에 없던 일이었으나 마을 주민들의 제안으로 갑짜기 이뤄졌다.

홍이식 화순군수(소를 타고 있는 이)가 25일 화순우봉들소리 공연에 배우로 등장, 풍물굿에 맞춰 춤을 추고 있다.

홍군수는 곧바로 출연자들이 벗어 건네준 햐얀 농민복을 입고 소에 올라탄 후 평야 한 가운데를 지나면서 풍물굿 장단에 맞춰 춤을 추기도 했다.

우봉들소리보존회 홍양희 회장(87)은 “소에 올라탈 수 있는 주인공은 그해 농사 준비를 가장 잘 해 가장 소출이 많을 것으로 점쳐지는 농부로 인정받아야 한다”면서 “홍 군수가 화순을 풍성한 고을로 만들어주실 것으로 기대하는 뜻에서 기회를 드렸다”고 말했다.

홍 군수는 행사를 마칠 즈음, 전남도 문화예술과로부터 우봉들소리가 전남도 무형문화재로 지정됐다는 통고를 받고 이를 곧바로 주민들에게 알려 큰 박수를 받았다.

홍 군수는 “우봉들소리는 아주 서정적이고 시대를 풍자하는 대목이 많아 그 작품성을 주목받아왔다”면서 “숨어있는 지역 문화재를 더 많이 찾아내 현대화시키고 대중화하는 작업을 더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