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순군 일부 부서가 정부 기관포상금을 세입예산에 반영하지 않고 내부결재를 통해 여행경비, 운영경비 등으로 사용해 전남도 감사와 경찰의 내사로 이어지는 등의 수난을 겪고 있다.

기관포상금은 군 세입에 반영하고 의회의 심의의결을 거쳐 사용해야 하는데 전략산업과는 이 절차를 거치지 않은 것. 더불어 주민복지과는 예산에 반영은 했지만 여비와 운영비, 사무관리비 등으로 절반의 포상금을 집행한 것이다.

이들 부서의 포상 내용은 전략산업과가 지난해 지식경제부 주관 전국 147개 특구 종합평가에서 ‘화순 백신산업특구’가 우수 지역특구로 선정되면서 받은 포상금이 5천만원, 주민복지과가 지난해 ‘지역복지 우수지자체 대상’을 수상하고 받은 포상금 1억이다.

군 전략산업과 관계자는 “포상금은 지경부의 기준과 계획대로 기업워크숍, 공로자 포상과 해외연수 등의 예산을 세운 것이다. 단, 포상금 예산에 대해 의회의 승인 등 절차를 거치지 않은 행정적 실수를 범한 것으로 외부에서 바라보듯 크게 부각될만한 일은 아니다”며 “다시 절차를 바로잡을 계획이다”고 밝혔다.

주민복지과의 포상금 사용은 지역사회에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특히 1억 중 5천만원을 사무관리비, 운영비 등 과의 내부 용도로 편성함으로써 복지로 받은 상금의 빛을 바래게 만들었다.

한 지역 주민은 “공로자 포상과 함께 지역 복지와 불우이웃을 위해 썼다면 훨씬 가치가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남도 관계자는 “아직 감사중이라 답변하기는 힘들다. 다만 위법사항이 발견되면 그 처분으로 경찰 고발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다”며 “결과가 나올 때까지 가다려 달라”고 부탁했다.

내사를 진행하고 있는 화순경찰서 관계자는 “조사를 벌이고 있지만 관련 부서장 출장이라는 등의 이유로 수사 진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전남도 감사 결과로 이들 부서의 정부 포상금 사용에 대한 적법성과 집행절차 등 군민의 궁금증이 해소될 것인지 주목된다.

한편 17일 전화를 통한 취재에서 전략산업과장은 휴가 중, 주민복지과장은 직원의 입을 통해 ‘과장님이 전화를 받을 기분이 아니라는 이유’로 이뤄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