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하는 홍이식 군수

미국 37대 대통령 닉슨(Richard Nixon)은 ‘Watergate’ 사건으로 대통령직을 사직했을 때 ‘계곡에 떨어져 본 자(者) 만이 정상의 행복을 알 수 있다.’라는 말을 남겼다.

작년 12월 불법정치자금 수수혐의로 구속 재판을 받던 홍이식 군수가 보석허가를 받아 군정에 복귀한 지 어느덧 한 달하고도 열흘이 지났다.

취임 시 ‘보합대화(保合大和)’의 마음으로 화순 군정(郡政)을 열어가겠다 약속했던 홍군수는 지난 군정 6개월 공백 기간 동안 무슨 생각과 고민을 하였을까?..

인터뷰를 위해 처음 찾은 군수 사무실에서 맨 먼저 눈에 들어온 건, 송파(松坡) 이규형(李圭珩) 선생이 글씨를 쓰고 서은(瑞隱) 문병란(文炳蘭) 시인이 글을 쓴 詩 ‘화순찬가’였다.

‘...근대화의 혈맥 너릿재
열두 굽이 단숨에 넘어오면
된장내도 향그러이
봉사꽃 사연 물든 흙내음고향
김삿갓도 가던 길
멈추고 쉬어 간다...‘

■군정복귀 소감

“앞만 보고 열심히 일하느라 자신을 되돌아보지 못한 지난 시간들을 깊이 반성하고, 군민을 위해 무언가 하고 싶어도 영어(囹圄)의 몸이라 해 줄 수 없는 외롭고 고독한 상황에서 군민의 사랑을 뼈저리게 느꼈다”면서 화순전군민에 대한 정중한 사과로 인터뷰 서두를 여는 홍군수.

홍군수는 군청사(郡廳舍)를 떠나 있는 지난 6개월 동안, 재임 시 지역주민 간담회나 지역민들이 일하는 현장을 찾았을 때 ‘자신을 이웃집 아저씨’처럼 대해주며 악수하고 포옹해주던 주민들의 따스하던 마음이 가장 그리웠고, 면회 오는 많은 지인들로부터 미래를 다시 꿈꿀 수 있는 용기를 얻었다고.

또한 죄(罪)의 유무(有無)를 떠나 검찰수사와 관련 6개월 여 공백 기간 동안 군정 현안사업 추진에 차질을 초래하고 군민들에게 심려를 끼친 것에 대해서는 화순군수로서 책임을 통감하며 백배사죄 하는 마음이라 한다.

한편, 홍군수 자신이 기획하고 심혈을 기울였던 ‘2013 화순힐링푸드페스티벌’이 군수 부재(不在)중에도 공무원들과 지역민들이 한마음 한 뜻으로 뭉쳐 성공적인 축제 개최 및 성료(盛了)한 것에 대해서는 무한한 고마움을 표했다.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군정 추진 할 것인가...

홍군수는 앞으로 교만을 버리고 더욱 낮은 자세로 군정에 임할 것이며, 지역민과 밀착된 행정을 펼칠 것이라 다짐한다.

정쟁(政爭)이 심한 지역이지만 이에 개의치 않고, 지난 6개월 공백 기간 동안 행하지 못했던, 군민을 위한 행정실천을 위해 혼신의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며, 무엇보다 홍군수 자신이 지향하는 ‘복지군수’, ‘문화군수’로서 소외되고 어려운, 복지의 사각지대가 없도록 행정을 통해 최대한 복지 1등 화순군(郡)을 만들겠다고.

실제로 2012년도 ‘전국복지대상 1등’에 화순군이 선정되어 화순군과 군민 위상을 전국에 알리는 계기도 있었다.

■말보다는 실천으로 미래 화순 설계

홍군수의 인생 좌우명은 ‘관후정대(寬厚正大: 생각은 너그럽고 가슴은 따뜻하게 일처리를 바르게 하면 모든 일이 크게 이루어진다)라고 하며, ‘군민이 행복한 풍요로운 복지화순’이라는 군정목표 아래 신뢰받는 열린 행정, 함께 사는 복지사회, 살 맛 나는 녹색농촌, 활력 있는 지역경제, 찾아오는 문화관광을 실현하기 위해 앞으로도 70,000 화순군민이 행복하고 자긍심을 느낄 수 있도록 말보다는 실천으로 보여주겠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홍군수는 팽배한 개인주의 사고방식으로 인해 공동체문화가 사라지는 것에 대해 안타까워 하며 화순이라는 소도시는 공동체마을문화가 형성되어야 화순이 더욱 발전할 수 있다며 지역민들의 화합과 소통을 간절하게 당부한다.

‘,,김삿갓도 가던 길, 멈추고 쉬어 간다..’
시인의 싯구처럼 청정화순이 화순인(和順人)만이 아닌 전국민(全國民) 모두가 쉬어갈 수 있는 조용하고 아름다운 고장으로 거듭나기를 기자도 기대하며 군청을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