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발머리 앳된 19살 소녀에서 시작한 공무원 생활이 어느덧 이순(耳順)을 바라보는 나이가 되었고 지난날의 발자취를 더듬어 보면서 감회에 젖곤 합니다.


어느 한 분야에서 전문가가 되려면 1만 시간의 투자, 즉 10년이라는 세월이 필요하다고 하는데 40년이 다 되어가는 공직생활에서 어느 누구보다도 전문가가 되었다고 자부할 수 있는 것은 끊임없이 연구하고 실천하며 창의적으로 생각해 온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광주대학교우체국장 재임 시절 전국 우체국의 온라인화가 처음 시행됨에 따라 망 네트워크의 장점을 살려 우체국 어디에서나 대학 등록금을 납부할 수 있도록 하는 계약을 전국 최초로 체결하였습니다.

그리하여 첫해 60억 원의 등록금 수납이라는 성과를 낳았고 이것이 새로운 온라인 시스템을 활용한 혁신적인 사례로 “체신” 지에 게재되어 모든 우체국으로 확산되는 계기를 만들었습니다.

새로운 환경에서 새로운 도전을 통해 다양한 경험을 쌓고, 마케팅 역량을 함양하기 위하여 나주우체국 영업과장에 지원하여 자리를 옮겼습니다. 대표적인 배의 주산지인 나주는 불안정한 가격으로 인해 안정적인 공급체계가 자리 잡지 못하고 있었는데, 20개 농가를 설득하여 우체국쇼핑몰에 신규 회원으로 가입하도록 하고 나주시청 홈페이지에서 전자상거래를 시작하여 우체국택배 서비스를 창출하기 시작했습니다.

직거래 판매장 개설 및 전단지 발송을 통해 다각적으로 홍보한 결과 전년도 추석에 18,000건 발송되었던 물량이 97,000건으로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등 3년 연속 매출 성장률 500%를 달성하였습니다. 나주 배의 성공으로 공직 생활 33년 만에 전남지방우정청 최초의 여성사무관으로 승진을 하게 되었습니다. 주어진 현실에 안주하고 낙심하기 보다는 변화와 혁신을 강조하는 업무 자세로 직원들을 독려하고 성과창출에 힘을 쏟은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돌이켜보면 물량과다로 인해 배달일자를 지키지 못하여 고객들에게 즉각 보상을 하였고, 추석 3일전 방송3사 9시 뉴스에서 배의 효능을 집중적으로 보도하는 천우신조도 있었지만, 중요한 것은 인생을 살아감에 있어 무수히 닥치는 위기와 기회를 적절히 활용하여 꼭 자기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현대사회에서는 힐링과 건강을 접목한 관광산업이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으며 마케팅 또한 스토리가 있으며 문화를 담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제는 처음 공직생활을 시작했고 고향이기도 한 화순에서 우체국장으로 재직하고 있으며 40여 년의 공직 생활을 이곳에서 아름답게 마무리하려고 합니다.
이에 화순 전남대병원이 세계 최고 수준의 전문 의료 센터로 발전하는 데 우체국이 일조하고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상생협약을 체결하였고, ㈜ 바리오리조트가 힐링을 주제로 관광 문화산업을 개발하는 데 우체국이 다양한 방법을 제안하고 있습니다.

화순군 농특산물 판매의 확대를 위해 공동브랜드 ‘자연속愛’의 홍보와 판매에 총력을 기울여 우체국과 지자체가 윈윈(win-win)할 수 있는 협약을 체결하였습니다. 또한, 제1회 화순군 주최 ‘힐링 푸드 페스티벌’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어 한국에서 제일 가 보고 싶은 지역 축제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홍보 활동을 다양하게 전개하고, 특히 축제 기간 중 우체국에서도 우체국문화초대전을 개최하여 볼거리를 제공하는 등, 가족과 연인들에게 추억거리를 제공하기 위하여 나만의 우표를 제작하여 배부하기도 하였습니다.

이렇게 지역 기관 및 단체와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여 지역 주민과 소통하고 상생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2012년에는 화순우체국이 전남지역 우체국을 대상으로 한 경영 평가에서 1등급을 달성하는 쾌거를 이루었습니다.

40여 년 공직 생활 동안 그랬던 것처럼 열정적이고 창의적이며 혁신적인 마음으로 우체국이 지역에 힘이 되는 우체국, 지역의 자랑이 되는 우체국이 되도록 마지막 열정을 쏟고 있습니다. 머지않아 직장을 떠나게 될지라도 인생 삼모작을 위한 대비도 소홀히 하지 않을 것입니다 공직생활에서 얻은 경험을 발판으로 누군가의 멘토가 되어 주고 그동안 외조를 아끼지 않았던 남편과 성장기에 어머니의 손길이 부족하였으나 잘 자라 어엿한 직장과 가정을 꾸린 두 아들에게도 시간을 투자할 것입니다. 지역사회에는 다른 사람들 과 어울려 봉사하며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도록 열정적으로 창의적으로 준비할 것입니다. 준비된 사람에게는 기회가 오며 또 준비된 사람은 기회를 절대 놓치지 않기 때문입니다. 변화하는 환경에 가장 잘 적응하는 자가 결국 살아 남는 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