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순군은 지난 5월, 테라피(Therapy)의 고장답게 몸과 마음이 치유되는 소중한 힐링의 추억을 만끽하도록 힐링푸드 페스티벌을 개최했다. 힐링푸드 페스티벌은 화순에 거주하는 군민은 물론, 화순을 찾는 관광객들이 몸과 마음에 힐링을 느낄 수 있도록 마련한 음식축제로 2013년 5월 16일부터 19일까지 4일간 펼쳐졌다. 방대한 프로그램과 예술인 그리고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참여한 대규모의 큰잔치였다.

힐링은 근래에 거의 모든 영역에서 유행처럼 사용되고 있는 말로 화순군에서는 테라피라는 슬로건에 음식을 접목시켜 축제를 성공적으로 치름에 따라 행사장을 찾는 사람들에게 화순에 대한 강한 인상을 심어주었다.

특히 이곳을 찾는 사람들을 감동시킨 것은 펼쳐 보인 프로그램을 단순한 음식이나 먹거리에 한정시키지 않고 음식과 음악과 놀이와 감성을 주제로 예술적 조화와 체험활동, 감각적 참여, 각종경연대회까지 겸하여 행사에 참여한 기업이나 단체, 특정인들을 최대화하고 관광객의 선호도를 충분히 살린 점이다. 생소한 테마들도 매력을 끌었는데 맞춤형푸드, 텐트푸드, 감성푸드, 블랙푸드, 키즈푸드 등등 여러 프로그램은 평소에 들어 본적이 없는 것으로 익숙한 용어들이 아니었다.

화순은 맑고 깨끗한 자연환경을 자랑할 만큼 공해 없는 청정지역으로 농특산물 재배가 활발하게 이루어져 힐링푸드 축제에 사용된 음식재료들 대부분이 제공되기도 했다. 대도시 인근에 청정지역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축복이고 호기심을 가질만한데 친환경 농특산물 재배까지 이루어지고 있으니 사람들의 관심이 쏠릴만하다.

더구나 날로 더해가는 스트레스로 심신이 지칠 수밖에 없는 현대인들이 건강에 눈을 돌리고 있는 요즈음, 다양한 농특산물과 산책길, 오감길 등 건강시설에 편리한 교통수단까지 갖추고 있으니 화순을 찾는 발길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

몸과 마음의 건강은 우리가 살아가는데 최상의 조건이자 혜택이다. 건강은 선천적 유전인자도 중요하지만 후천적 음식문화나 생활습관에 크게 좌우된다. 특히 음식으로 인한 영향은 건강의 척도를 가늠하는 최우선 여건일 수 있다.

옛날 조상들은 생로병사를 거의 자연과 더불어 해결해 왔다. 그런 가운데 슬기로운 지혜를 후손에게 물려주어 첨단과학이 아닌 경험으로 건강유지에 대한 상식을 생활 속에 뿌리내려왔다. 동양의학이 각광을 받고 민간요법이 꾸준히 전해 내려오는 것이나, 허준의 「동이보감」이 으뜸 의학서로 지금까지 교과서적 차원에서 활용되고 있는 것 등이 이를 뒷받침해 주고 있다.

음식은 단순히 목숨을 유지하기 위한 수단이 아니라 신체적 정신적으로 건강을 유지하기 위한 근간이라고 말한다. 이것은 몸을 지탱하는 것은 물론 마음의 건강에까지 영향을 준다는 의미이다. 음식의 재료로 쓰이는 농작물이나 식품은 단숨에 결과를 보여주지 않는다.

심고 가꾸고 돌보는 가운데 기다리면서 흙과 바람과 햇볕을 통해 자연에 순응하도록 가르친다. 싹이 나고 잎과 줄기를 키우고, 꽃을 피워 열매를 맺게 한 뒤 음식을 만드는 재료로 사용하게 하여 건강한 몸과 마음을 기르게 하고, 바른 인성을 자라게 하여 생각의 뿌리를 튼튼하게 내릴 수 있게 한다. 급하고 격한 성격이나 아토피로 고생한 대부분은 음식으로 인한 피해의 일면이라고 한다. 정크푸드에 익숙해진 아이는 인내심과 배려심에 침해를 받아 거칠어 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러고 보면 발달된 시대에 최대의 피해자는 아이들이다. 부모의 음식문화와 식습관 형성에 대한 본보기나 지도가 편리성에 편승하여 소홀히 된 예가 적지 않은 때문이다.

미래를 일궈갈 소중한 생명들에게 까지 속임수를 쓰는 용서해서는 안 될 나쁜 사람들의 상술 또한 한몫을 하는데 이런 소식으로 섬뜩할 때가 많다. 하루가 멀다않고 방영되는 TV 뉴스의 불량식품이나 불량제품을 보면 가슴이 아프다. 특히 세상 물정 모르는 맑고 천진한 아기들에게 불량분유를 버젓이 내놓은 악덕주들은 사욕에 눈이 멀어 끊임없이 죄를 지으면서 이 사회를 어둡고 슬프게 한다.

단 하나뿐인 소중한 생명을 지키는 건강까지 위협해가면서 돈을 챙겨야 하는지, 사람답게 사는 기본적 신뢰마저 무시해버리고 양심까지 던져버린 무리들 때문에 사람들에겐 의심병이 생기고, 불안에 몸을 움추린다. 공산품이 아닌 적어도 먹는 것만큼은 어떤 일이 있어도 인간적인 양심이 지켜져야 한다.

음식은 눈과 코와 입을 통해 먹고 싶은 의욕과 향긋하고 먹음직스런 냄새와 군침도는 맛으로 섭취를 한다. 그러므로 텃밭에서 자란 채소나 논밭에서 일군 잡곡, 산이나 들에서 채취한 나물이나 과일 등은 몸과 마음을 더없이 건강하고 상큼하게 해준다. 음식을 통해 즐겁고 넉넉한 기분을 느끼고, 재미나는 대화를 주고받는 것부터 시작하여 면역력이 배가되는 식탁문화를 만들면 저절로 심신이 튼튼해 질 것이다. 병이 난 다음에서야 조급하게 자신을 돌아보면서 안타까워하지 말고, 음식을 통해 우리 몸의 근본적인 신진대사를 자유롭고 원활하게 만들어서 마음까지 건강해지도록 하자.

건강한 삶을 누리기 위한 이 시대의 가장 중요한 원동력은 단연 힐링푸드가 될 것이다. 정크푸드가 아닌 힐링푸드의 뿌리를 깊게 내려 모두가 행복충전과 함께 활기 넘친 건강한 생활의 주역이 되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