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화원 자칭 농부 문종안씨

‘살어리살어리 살어리랏다. 청산에 살어리랏다. 머루랑 다래랑 먹고 청산에 살어리랏다 얄리얄리 얄라셩 얄라리 얄라...’ 인간은 누구에게나 현재의 이 곳 과는 다른 .. 항상 소원하고 바라는 청산(靑山)같은 곳이 있게 마련이다.화순남면에 가면 인생의 마지막 둥지를 꽃동산으로 만들어, 주변의 모든 이들과 함께 자연 속에서 자연의 아름다움을 만끽하고 싶은, 청산의 꿈을, 현실로 옮기고 있는 농부가 있다.

 ■화순남면 벽송리 송화원(松花苑) 주인 문종안씨

원초적으로 인간은 흙에서 태어나 흙으로 돌아간다는 진리를 깨달은 문씨는 공직에서 퇴직 후건강이 좋지 않은 부인을 위하여 귀촌을 꿈꾸게 된다.

여기저기 다녀 본 결과 남면일대가 훤히 보이는 맹지였던, 지금의 벽송리 857-1,2,3 번지 2만여 평 산을 매입하였다.

2006년도부터 문씨는 부인 김순진(金順眞)여사와 함께 외부노동력 50%를 투입시켜 평탄(平坦)작업을 시작하고, 돌을 날라 정원을 조성하면서 잔디 깔고 탑을 쌓아 지금의 송화원을 일구어 오고 있다.

꽃을 좋아하는 문씨는 만들어진 곳곳의 정원에 절기(節氣) 따라 피어나는 꽃을 보기위해 개나리, 매화, 자두, 복숭아 , 철쭉을 차례로 심었고, 그 외에도 많은 유실수 및 나무와 꽃들을 지금도 심고, 가꾼다.

▲문씨의 집과 빨래줄

▲송화원 하늘

▲부부의 정성이 그림처럼 담긴 정원

■복숭아작목반원 문종안씨

남면 복숭아작목반원이기도 한 문씨는 천연약품을 사용한 친환경농업으로 복숭아와 자두, 매실을 재배 판매하여 수익을 올리고 있다.

문씨는 올해의 자두 작황은, 활짝 핀 꽃에 벌이 날아와 수정하는 시기에, 심한 일교차에 조석으로 내린 서리로 인한 동해(凍害)로 수확에 차질을 빚을 것 같지만, 문씨의 ‘탐스러운 복숭아’는 풍작을 예상하고 있다.

나머지 유실수는 자급자족용으로 재배하여 지인들과 나누어 먹는데 만족한다는 문씨는 무엇보다 이곳으로 들어와 맑은 공기와 자연을 벗하면서, 호전된 부인의 건강이 가장 감사한 일이라고 말한다.

원래 농원 일구는 일에 에 애착심이 강했던 문씨 부인 은 풀과의 전쟁과 돌 쌓는 일에 몰두하면서 마음의 외로움을 날리며 건강을 회복하고 이제는 돌쌓기의 달인이 되었을 뿐 아니라 농원에서 재배하는 유실수로 발효식품을 만들고 있다. 그 성과물은 농원 곳곳에 있는 돌탑과 연못, 정원 그리고 장독대에서 보여 진다.

▲연꽃이 있는 연못 ,,붕어도 산다.

▲식수로 음용하는 1급수,,조롱박이 놓였으면 더 정겨울텐데,,아쉽당!

▲김순진여사의 솜씨로 만들어진 각종 효소들이 담긴 장독대

▲곳곳에 심겨져있는 꽃들

■농부로서의 문종안씨

농원 일에 몰두하게 되면서 농민들의 애로사항과 어려움을 몸소 체감하게 되었다는 문씨는, 벼농사나 과수업에 종사하는 농민들이 중간유통과정을 거치면서 생산비도 제대로 건지지 못해 하는 수 없이 지인들을 통하여 판로를 개척하는 것을 볼 때면 가장 가슴이 아프다고.

문씨는 어느 날 들녘에서 같이 일하는 노부부의 모습이 두고두고 가슴에 남는다며 이 곳으로 들어와 건강을 되찾은 부인과 함께 돌 하나, 풀 한포기, 흙,, 송화원의 그 모든 것들에 혼신을 다할 수 있는 현실이 행복하기만 하다고 한다.

‘안빈낙도(安貧樂道)’는 ‘꿈을 꾸는 자’만이 누릴 수 있다.

아직은 젊어 지역과 농민들을 위해 무언가 하고 싶다는 포부를 가진 문종안씨.
모든사람 들과 함께 자연을 만끽하고 싶어 청산 송화원을 가꾸는 문종안씨 마음이 이미 지역과 농민들을 위해 무언가 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부부가 손수 쌓은 돌탑

▲애틋한 부부애를 담은 문씨의 글이 적힌 돌기둥 瑞氣滿山-名山이 밝아지고 바람소리 일어나니 깨우는 손 맞잡고 오순도순 살리라

▲송화원에서 바라 본 시원한 남면 전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