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산 서석대

■무등산(1187m)

조선시대부터 묘향산, 구월산과 더불어 신에게 제사 지내는 3대 진산일 정도로 영기(靈氣)가 흐르는 무등산은 전남인들 가슴에 자긍심을 심어주고, 산을 좋아하는 전국 모든 산악인들에게 영원한 어머니 젖가슴 같은 따스한 산으로 2012년 12월27일 21번째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전형적인 무덤 형태의 홑산인 무등산은 삼국시대에는 광주의 옛 이름 무진주(武珍州)를 이름삼아 무진악(武珍岳) 또는 무악(武岳)으로 표기했고, 고려 때에는 서석산(瑞石山)이란 별칭과 함께 무등산이라 불렸다. 이밖에도 무당골이 있다 하여 혹은 당산의 신앙에서 비롯돼 무당산이라 불리기도 했고, 무덤처럼 둥그스름하다 하여 무덤산, 태조 이성계가 왕명에 불복한 ‘무정한 산’이라 하여 무정산(無情山)으로 부르는 등 여러 산명을 갖고 있다. 무등(無等)이라는 이름은 부처를 가리키는 무등등(無等等)에서 유래되었다고 하며 부처의 덕은 중생과 비교할 수 없이 뛰어나다는 뜻이라고 한다.

무등산에는 특히, 수달ㆍ구렁이ㆍ삵ㆍ독수리를 비롯한 멸종위기종 8종과 원앙ㆍ두견이ㆍ새매ㆍ황조롱이 등 천연기념물 8종 등 동식물 모두 2천296종이 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으며 주상절리대ㆍ산봉ㆍ계곡ㆍ괴석 등 경관자원도 61곳이나 있다.

북쪽으로는 나주평야, 남쪽은 남령 산지의 경계에 있으며, 북부는 중생대에 관입(貫入)한 화강암이 분포하고 남부는 퇴적암지대이다.

또한 보물 제131호인 증심사 철조비로자나불좌상 등 지정문화재 17점도 보유하고 있다.
그런가 하면 무등산은 산중 곳곳에 샘이 많아 산행 중 식수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대부분 완만한 흙산인 무등산의 매력은 무엇보다 모난 데라곤 찾아보기 힘든 부드러운 육산(肉山) 곳곳에 파격적으로 얹혀 있는 기암 에 있다.
저녁노을에 반짝이는 풍광이 ‘수정병풍’ 같다는 서석대(瑞石臺),
천상의 석공이 정교하게 깎아낸 돌기둥들을 세워놓은 듯한 입석대(立石臺),
옥을 깎아놓은 것 같은 절경의 광석대(廣石臺),
임금의 옥새(玉璽)를 닮았다는 새인봉(璽印峰),
그리고 나무 한 그루 없이 큼직한 바윗덩이들만 시원스레 널린 덕산너덜과 지공너덜 등, 9,000만 년 전 빙하기 때 화산폭발 이후 형성되기 시작했다는 기암과 너덜들이 산을 한층 멋스럽고 신비감 넘치게 꾸며 주고 있다.

육당 최남선(六堂 崔南善·1890-1957)이 “세계적으로 이름난 금강산에도 부분적으로는 여기에 비길 경승이 없으며, 특히 서석대는 마치 해금강의 한쪽을 떼어 산 위에 올려놓은 것 같다”고 예찬했다.

무등산의 수려하면서도 독특한 자연과 문화는 그 많은 유산기(遊山記)의 배경이 되기도 한다.

15세기 후반 정지유(鄭之游·15~16세기 추정)의 ‘유서석산기(遊瑞石山記)와 고경명(高敬命·1533-1592)의 ‘유서석록(遊瑞石錄)’을 비롯해 김호영(金鎬永·1907-1984)의 ‘서석산기(瑞石山記)’에 이르기까지 무려 스무 편이 넘는 무등산 유산기가 전해지고 있다.

▲화순 이서에 위치한 규봉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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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산행지 무등산

무등산 국립공원 면적은 모두 75.425㎢로 우리 고장 화순군이 15.802㎢,로 공원면적 중 20.9%를 차지하고 있다.

통계자료에 의하면 지난해 12월 27일 국립공원 지정 이후 무등산을 찾는 탐방객 수가 전년 대비 25%의 증가율을 보였고, 올해는 전국 국립공원 가운데 처음으로 탐방객 1000만 명 시대를 무등산이 열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무등산 산행기점은 광주 쪽 증심사· 원효사지구(산장)와 지산유원지가 있고 우리고장 화순에서는 만연사· 수만리· 안양산 자연휴양림, 이서초등학교로 나누어진다.

화순의 무등산에는 화순읍 너와나목장에서 장불재와 정상에 이르는 30분소요 최단 코스의 등산로가 있으며 규봉암(圭峰庵)이 이서면에 위치해 있어 한적한 등반을 좋아하는 등산객들에게 인기가 있다.

또한 천혜의 청정 자연조건을 갖추고 있는 화순은 인파로 북적이는 광주지역 탐방로를 대신하여 전국의 탐방객을 수용할 수 있는 유일한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으며, 이서면 영평리의 등산로는 전국에서 제일 깨끗한 청정 등산로로 이미 정평이 나 있다.

■국립공원 승격 유공자 신만식씨

국립공원으로 무등산이 지정되기까지 숨은 공로자 중 한 사람인 신만식씨.

무등산국립공원추진위원회 군민 대표 신만식((사)5·18구속부상자회 화순지회장)씨는 어려움 속에서도 군민들을 설득해 국립공원이 될 수 있도록 앞장선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5월23일 환경부장관으로부터 국무총리상을 받았다.

신씨는 처음에는 ‘화순지역 무등산국립공원 반대 추진위원회(이하 반추위)’ 위원장을 맡아 비현실적인 자연공원법 개정 없는 무등산국립공원은 결사반대한다는 입장에 서있었다.

▲신만식씨

하지만 반대 서명 운동과 함께 농성을 지속하던 중, 공청회, 마을좌담회에서 국립공원관리공단 관계자들과 화순군청 황경림씨의 국립공원 승격의 필요성과 행정규제에 따른 주민들의 재산권 침해, 무등산 이용에 따른 불편함 등을 해소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는 약속에 신씨는 거시적인 안목을 가져야겠다는 결심 하고 반대하는 주민들을 설득하기에 이르게 된 것이다.

신씨는 국립공원관리공단이 국립공원 내에 위치한 농어촌 마을의 경제적인 자립을 위한 ‘명품마을’조성 계획이 있어 주민들에게도 혜택이 돌아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더 나아가 화순읍에서 수만리를 잇는 도로변에 주차장이나 화장실 등 편의시설을 확충하고, 4개 부락 청년회에서 농산물 판매 장터를 만든다면 이것 또한 주민소득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추진할 계획이다.

신씨는 “국립공원관리공단에서도 최대한 주민들의 편의를 위해 배려하고 있으니 함께 동참해 무등산을 최고의 국립공원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최대한 협조를 아끼지 않겠다”고 말을 맺는다.

멀리서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의 위안을 주는 우리의 자랑스런 무등산.
더욱 가꾸고 보존하여 후세 대대 아름답게 물려주었으면 한다.

▲안양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