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링의 공간으로 가는길

힐링푸드 페스티벌이 성공적이었다는 평가와 함께 행사 준비에 참여한 관계자들은 영광과 부담이 함께 밀려오리라 생각된다. 성공적이었다는 찬사와 영광은 순간이고, 진짜 도전은 지금부터이기 때문일 것이다.
‘길이 끝나는 곳에서 새롭게 길이 시작된다.’는 말처럼 2014년을 준비하는데 많은 부담이 기다리고 있으리라.

화순을 대표하는 음식이 무엇입니까?
이 질문에 여러분은 어떻게 답하시겠습니까? 순간 복잡해진 머릿속을 지나 입안에서 맴돌 뿐 선뜻 대답이 나오질 않는다. 왜 그럴까? 결론은 대표 음식에 대한 필요성과 홍보가 소홀한 것이 아니었나 생각해본다.

기자가 바라본 힐링푸드 축제에 관해 이야기 하고자 한다.
힐링푸드 축제가 역대 화순군에서 치러진 축제 중 최고인파를 불러 모았다는 호평을 받으며 성공적으로 막을 내렸지만, 방문객들에게 화순을 각인시키기에는 부족했다는 생각이 든다.
먼저 힐링푸드 판매장을 천막으로 만들어낸 것에 대한 아쉬움이 있다. 빠듯한 준비기간과 마땅한 장소의 부재, 향후 관리, 지속적인 이용가치 등 다양한 조건을 맞추기에 많은 어려움이 따랐을 것으로 예상한다. 하지만 각 푸드존 마다의 이미지를 살려 테마에 맞춘 판매장을 만들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향토음식, 약선요리에 맞춘 한옥형태나 초가 형태의 판매장, 다문화 음식에 맞는 이국적인 판매장을 만들었다면 더욱 음식의 품격이 올라갔으리라 생각한다.

눈길이 머무는포토존

광부들의 도시락이나 탄광촌의 음식을 개발해냈더라면
이번 축제를 계기로 화순을 대표하는 대표 음식개발이 중요한 과제라고 생각한다. 향토음식은 지역의 특산물을 이용하거나 그 지역에서 고유하게 전승되어 온 비법으로 조리하거나 그 지역의 문화적 이벤트를 통해서 발달한 음식을 칭한다. 향토음식을 판매하는 탄광 음식 열차의 경우 화순을 대표하는 음식을 주제로 선정한 것으로 예상한다. 하지만 화순을 대표하는 음식의 특징이 부족했던 것 같다. 탄광 음식 열차라는 주제에 맞춰 광부들의 도시락이나 탄광촌의 음식을 개발해냈더라면 더욱 짜임새 있는 잔치가 되었으리라 생각한다.

이번 힐링푸드 축제가 성공적이었다는 평은 있지만 대표 음식의 부재로 주인 없는 축제가 된 듯 아쉬움이 있다. 힐링푸드라는 포괄적인 이름만 있을 뿐 현재까지 우리 지역을 연상시킬 수 있는 대표 음식은 그리 많지 않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고자 화순을 대표하는 음식을 선정해야 한다는 제안을 해본다. 대표 음식에 대해 체계적이고 깊이 있는 연구로 많은 사람의 관심을 끄는 작업이 필요하다. 토박이들이 많이 거주하는 화순의 특성상 각 읍면을 중심으로 일반 가정에서 많이 먹던 음식을 찾아보면 뜻밖에 다양한 음식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또한, 힐링푸드 축제에서 선보였던 음식을 체계적으로 정리해 누구나 쉽게 찾을 수 있는 음식으로 만들어 지역의 문화유산과 함께 연계해 관광상품으로 개발해야 할 것이다.

발길을 붙잡는 포토존

‘호돌이’를 만들어 존재감 없던 대한민국을 전 세계에 알렸듯이
그 밖에도 화순을 상징하는 캐릭터개발도 함께 진행되었으면 한다. 대표 농·특산물을 선정하여 친근한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는 캐릭터를 만들어 낸다면 지역이미지 제고에 도움이 되리라 기대한다. 88서울올림픽에서 ‘호돌이’를 만들어 존재감 없던 대한민국을 전 세계에 알렸듯이 우리 지역 농·특산물이나 문화유산을 토대로 화순의 문화와 특색을 상징하는 마스코트를 개발할 필요성이 있다. 우리 지역의 고유한 맛을 담은 대표 음식과 농·특산물의 특징을 상징화한 캐릭터 발굴로 관광객의 시선을 잡아낸다면 관광시장의 활성화와 함께 지역발전을 향한 대안이 될 것이다.

더 나아가 캐릭터를 개발해 다양한 상품을 디자인하고 여행상품, 생활용품, 소장용품 등을 제작해 화순을 알리는 또 하나의 특산품으로 만들어 낼 수 있다. 이러한 캐릭터 개발이 무한한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만큼 상품개발을 통해 외부 방문객에게 지역 인지도를 높이고 축제 및 체험마을과 특산품 판매장 등에서 부가적인 이익과 함께 지역홍보까지 일석이조의 효과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다른 지역을 둘러보면 대표 음식이 있다는 것에 부러울 뿐이다. 청정먹거리가 풍부한 우리 지역에서도 고향의 맛, 추억의 맛, 어머니의 손맛이 담긴 대표 음식 발굴이 이뤄지기를 기대한다. 아울러 음식에 대한 스토리텔링도 함께 만들어 낸다면 우리 지역만의 환상적인 홍보 전략이 아니겠는가!
이번 힐링푸드축제의 성공적인 시작을 계기로 더욱 발전해 세계축제로 성장시킬 수 있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