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에노 가오루

‘마누라가 예쁘면 처갓집 말뚝 보고 절 한다’라는 우리 옛말이 있다.

그와 엇비슷하게, 우리지역 화순에는 한국인 남편 박성수(朴晟洙)씨를 운명처럼 만나 결혼하여 행복하고, 한국이 좋아 매일 감사하는 마음으로 사는 ‘마음 단정한 일본 여인’이 있다.

화순 ‘참사랑실천운동본부’산하 ‘참사랑봉사단’으로 활동하고 있는 우에노 가오루,

차분하고 조용하면서도 수줍게 자신의 마음을 정확하게 표현하는 우에노 가오루는 참으로 여성스럽고 상대에게 저절로 사랑하고픈 마음을 들게 하는 매력적인 여인이다.

▲가오루 결혼사진

■간호사 출신 우에노 가오루

우에노 가오루는 일본 동북부 이와데현(岩手縣) 이치노세기(一ノ関)시 에서 태어났다.

고등학교까지 고향에서 마친 가오루는 동경(東京)으로 나와 간호사 생활을 시작한다.

하지만 매일 개미 쳇바퀴 돌듯 같은 일상이 반복되는 간호사생활을 계속하던 30살 즈음, 가오루는 문득 자신의 삶에 회의를 느끼며 살아온 날을 반추하게 되고 인생에 대해 깊은 깊은 고민을 하게 된다.

‘나는 왜 사는가,무엇을 위해 사는가’라고,,

그런 가오루에게 통일교 총재 문선명씨를 만나게 된 건 그녀의 인생을 바꾸는 전환점이 된다.

가오루 자신이 통일교 신자는 아니었지만 ‘한·일 간 역사의 골이 자아내는 반감을 해소시키는 건 국제결혼 밖에 없다. 세계평화를 위해서는 한·일 국제결혼을 하여 2세들이 모두 한국 일본을 받아들이면 저절로 한,일간은 좋은 관계로 발전할 거’라는 문총재의 말에 공감 하였고, 국제결혼을 선뜻 선택하게 된 가장 큰 이유라고 가오루는 말한다.

실제로 결혼생활을 통해 가오루는 문총재의 말을 실감 하고 있고, 1남1년 아이들 모두 친가(親家)와 외가(外家)인 한국과 일본을 긍정적으로 생각하며 좋아한다고 한다.

▲일본 간호사시절

▲가오루가족

■조부모와 함께 한 유년시절 추억으로 인한 행복한 시집살이

결혼 초 가오루는 자칫 어려울 수 있는 시부모님과의 관게를 지혜롭게 잘 이겨내었다.

언어의 장벽이 심했지만, 자상하고 친어머니 같은 시어머니와 서로 사랑하고 배려하는 마음으로 가오루는 고부(姑婦)간의 갈등을 전혀 느끼지 않고, 외로움 없이 한국생활에 잘 적응 했다고 한다.

시부모님과의 친화력이 자연발생적으로 생길 수 있었던 것은 가오루 자신이 어린시절 조부모님과 함께 생활한 것도 한 몫을 했다고 한다.

▲일본친정집에서

▲처녀시절 친정어머니와 함께 한 가오루

■진정한 자녀교육에 대해

가오루는 학창시절 공부만 주력하지 않고 예체능계통에도 많은 관심을 가졌다고 한다. 특히 테니스를 잘해서 중·고 시절은 테니스에 몰두하던 좋은 추억을 많이 가지고 있다고.

그래서 자녀교육도, 가오루는 자녀들이 공부에만 전념하기 보다는 성장과정에서 인성과 정서교육에 도움이 되는 예·체능에 관심 갖기를 조언하는데 다행히도 가오루의 1남1녀 자녀들은 서예와 사군자, 피아노, 섹소폰 등에 천부적인 재능을 가지고 있다 한다.

한편, 가오루는 고1,중1 인 자녀들이 사춘기에 들어서 정신적으로 약간 신경은 쓰이지만, 아이들 천성이 착해서 잘 지나갈 것이라 낙관(樂觀)하며, 순수하고 사랑을 베푸는 아이들로 성장해주기를 바란다고 한다.

▲가오루의 자녀들

▲섹소폰 연주 잘하는 가오루 아들

■평범 속에서 행복한 부부

남편 박성수씨는 동갑내기 아내 가오루가 어려운 생활에서도 항상 불평 한마디 없이 남편을 내조한다며 칭찬한다.

그런가 하면 가오루는 젊은 시절 두 차례 유산하는 아픔을 겪을 때 남편 박성수씨가 동요(童謠)를 불러주며 위로해 주어 힘들던 마음을 추스릴 수 있도록 해준 것에 대해 무한한 감사의 마음을 가지며 자녀들에게 헌신적이고, 매년 휴가철이면 자연세계로 가족들을 데리고 떠나는 남편이 항상 고맙기만 하다고 한다.

덧붙여, 가오루는 2013년도, 독도,위안부 문제 등으로 한· 일관계가 악화되는 것에, 가오루 자신이 일본인 한 사람으로서 죄송하다며 다시는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가오루 스스로 한·일 관계 가교(架橋)역할을 하는 좋은 다문화가족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한다.

인터뷰 내내 진심으로 남편과 남편의 나라 한국을 사랑하는 마음이 기자의 마음까지 전해지게 하는 우에노 가오루.

서로가 서로를 격려하고 존중하며 고마워하는 아름다운 부부 우에노 가오루와 박성수씨 부부 가정에 언제나 평안이 함께 하기를 빈다.

▲행복한 가오루 가족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