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만리 농장

■식당 ‘수만리 농장’

화순에 거주하면서도 처음 가보는 ‘수만리’ 길.

기자의 시각 속으로 ‘클로즈 업’해 오는, 길 양 켠 만개한 ‘철쭉 정원(庭園)’ 풍광은 가히 장관(壯觀)이었다.

조악(粗惡)하지 않으면서, 풍성하고 다양한 색상들의 꽃 향연을 제대로 보여주는 ‘멋진 철쭉오케스트라’.

화순에도 이런 곳이 있었다니,,,감탄 하면서 도착한 ‘수만리 농장’

작은 유럽 시골 분위기를 연상케 하는 식당 주변 사진 촬영하느라 인터뷰는 뒷전인 기자에게, 아담한 체구에 젊고 매력적인 김철례사장이 인사를 한다.

▲김철례사장

▲목조계단 틈에 피어잇는 들물

▲비둘기집같은 별실

▲식당으로 오르는 길

■어머니의 맛

김철례 사장은 광주에서 25년 미용업에 종사하다 3년전 고향 화순으로 귀농하는 남편 박국진씨를 따라 수만리로 들어와 식당을 개업했다.

평소에도 요리에 관심 많고 솜씨 좋았던 김사장은, 식당 운영하면서, 직접 재배한 배추로 김치를 담그고 모든 식재료들을 농장에서 가져다 풍성하게 사용한다.

‘수만리농장’의 메뉴는 ‘전복백숙’이 대표메뉴이고 김사장이 직접 담근 김치로 만드는 ‘묵은지 닭찜’이 추천메뉴이다. 그 외에도 참옻을 직접 구입하여 진액을 내어 끓이는 ‘옻닭’, 우리들 어머니세대 대 꿩 대신 닭이라 하여 조선간장으로 진하게 볶은 후 육수를 넣어 끓인 음식으로 떡국, 만두를 넣어 식사대용하는 ‘닭장’이 있다.

예전에 한수(漢水)이북(以北)지방은 경제적으로 풍요로워 소고기를 넣어 떡국을 끓였지만 남녘은 그렇지 못해 비교적 가격이 산 닭을 넣어 떡국을 끓였는데 김사장은 이를 응용하여
‘닭장’메뉴를 개발했다고 한다.

▲깔끔한 반찬

▲묵은지 닭찜

▲산속의 정자, 이런 곳에서 식사를 하면 더 맛날 거 같다~~

■김철례사장

김사장은 지금 2주일에 한 번 화순경찰서 의경대상으로 미용봉사를 하고 있다.
식당일이 바빠 미용을 하고 싶어도 못하는데 김사장은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봉사 활동으로 할 수 있어 행복하다고 한다.

천성이 남에게 퍼주기 좋아하는 성격이라 말하는 김사장은, 고객들에 대한 친절서비스도 잘펼쳐서 아직 젊고 아리따운 외모를 지닌 김사장을 종업원으로 오인한 고객들 중엔 택시타고 퇴근하라며 팁(tip)을 주기도 한다고.

김사장은 까다롭지 않고 정 많은 고객들이 많아서 식당운영이 편하다 말한다.

‘수만리농장’ 김사장의 ‘시골풍 어머니 맛’을 한 번 맛 본 고객은 ‘김사장 맛의 향수’에 젖어 멀리 외지에서도 다시 찾아온다. 그리고 ‘정말 잘 먹었다’고 인사 할 때 김사장은 무한한 행복감을 느낀다.

인터뷰 마무리할 때쯤, 소란스럽지 않고 다정한 김철례 사장과 문득 친구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김사장 주위의 사람들이 모두 잘되고 잘살았으면 좋겠다고 말하는 봄향기 듬뿍 풍기는 김사장과 다음을 기약하며, 이야기보따리 싸들고 수만리농장을 떠나왔다.

▲주차장 가는 꽃길

▲풀밭위의 절구화분

▲수만리 농장 곳곳에 핀 철쭉

▲식당마루에 올라 바라 본 식당입구

 수만리농장:061.374.52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