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함께하면 아름답다

“이것 또한 곧 지나가리라!”
하나님께서 무엇이든 원하는 한 가지를 말하라 하니 '지혜'를 달라고 했던 ‘지혜의 왕 솔로몬’의 명언이다.
이야기는 고대 이스라엘에서 작은 돌멩이 하나로 골리앗을 쓰러뜨린 일화로 유명한 다윗 왕이 어느 날 궁중의 세공장을 불러 자신을 기리는 아름다운 반지를 하나 만들라고 지시했다.
"반지에는 내가 큰 승리를 거둬 기쁨을 억제하지 못할 때 스스로를 자제할 수 있고, 반면 큰 절망에 빠졌을 때 좌절하지 않고 용기를 얻을 수 있는 글귀를 새겨 넣도록 하라”고 주문했다.
세공장은 반지를 만들어놓고도 적합한 글귀가 생각나지 않아 며칠을 고민하다 지혜롭기로 소문난 솔로몬 왕자를 찾아갔다. 세공장의 고민을 들은 솔로몬이 써준 글귀가 바로 '이것 또한 곧 지나가리라'였다고 한다.
"왕이 승리에 도취한 순간 그 글귀를 보면 자만심이 금방 가라앉을 것이고, 절망 중에 그 글을 보면 이내 큰 용기를 얻어 항상 마음의 평정을 유지하게 될 것이다"는 지혜가 담긴 이야기이다.

세상에는 수많은 어려움이 함정처럼 도사리고 있다. 한 가지 예로 1929년에 시작되어 1939년까지 세계적으로 10년간 지속된 경제의 대공황(Great Depression)은 산업화된 서방국가들이 경험한 가장 길고 심한 공황이었다. 아무도 예측하지 못했던 대공황의 발단은 미국이었으나 지구상의 모든 국가가 생산의 위축과 가혹한 실업, 그리고 심각한 수준의 디플레이션을 경험했다.

또한, 근대사를 예로 든다면 대한민국의 IMF 구제금융 요청이다. 외환위기(국가부도위기)를 겪으며 국제통화기금에 자금지원 양해각서를 체결한 사건으로 당시 외환위기의 심각성조차 모르고 있었던 대한민국의 경제가 큰 위기를 겪게 된 일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 국제통화기금에서 요구하는 조건들을 수행해야 했으며 이 과정에서 많은 회사가 부도 및 경영 위기를 초래하였고, 그 여파로 부실은행들의 퇴출까지 줄을 이어 대량 해고와 함께 경기 악화로 이어져 온 국민이 큰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위기국면에 언제나 든든한 지원군은 국민이었다. 집집마다 장롱 깊숙이 감춰두었던 금반지가 세상의 빛을 보는 순간 쓰러져가는 나라를 끌어올리는 구원의 동아줄이 되었다. 우리 국민의 애국심의 발동이었다.

이러한 큰 사건 외에도 많은 위기가 우리의 발목을 붙들기도 한다. 가정경제의 위기, 작게는 개인의 사소한 감정에까지 구구절절한 다양한 위기가 거미줄에 매달린 나비처럼 아름답고 처절하게 흔들리고 있다. 혹자들은 사랑도, 아름다움도, 승자도, 패배자도 세상에는 영원한 것은 없다고 이야기한다.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에 가슴 아파하고 성공을 향한 도전에 뜻밖의 복병이 나타나 좌절하는 젊은 청춘들에게 하는 한마디가 생각난다. ‘아프니까 청춘이다.’ 이는 젊음이라는 무한한 에너지와 희망 가능성에 대한 긍정의 발로이다. 지금 당장 하늘이 무너지는 절망과 아픔이 있을지라도 “이것 또한 곧 지나가리라!”는 메시지는 희망을 찾으라는 현자들이 내리는 격려의 한마디이다. 어떤 어려움도 시간이 지난 후 한편의 추억처럼 웃으며 이야기하는 날이 올 것이라는 기대가 맑은 내일을 갈망하게 한다. 우리에게 절망은 없다. 다만 희망이 가슴속에 자라고 있을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