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위현장에서 다쳐 17년간 의식불명인 의경을 찾은 채수창 화순경찰서장.

화순경찰서(서장 채수창)에서는 지난 ’96. 6월경 시위현장에서 대학생들과 대치 중, 학생이 휘두른 쇠파이프를 맞고 뇌출혈로 쓰러져 현재까지 의식불명인 상태로 약 17년 동안이나 광주보훈병원에서 치료중인 김인원(남, 36세, 당시 나이 20세)씨를 5월 6일 위문했다.

김인원씨는 1996. 6. 14. 전남지방청 기동 9중대 근무 중, 조선대학교에서「북한 김형직 사범대학과의 자매결연식 개최」를 목적으로 시위중인 대학생들을 저지하는 과정에서 성명불상의 학생이 휘두르는 쇠파이프에 후두부를 맞고 쓰러져「뇌실내 뇌출혈」로 서울대병원 등에서 수술, 현재 광주 보훈병원에 입원 치료 중에 있다.

당시 아버지인 김정평씨는 “아들의 고통은 시대의 아픔이라고 생각합니다. 동년배의 젊은이들이 한쪽은 쇠파이프, 한쪽은 최루탄으로 맞서야하는 상황이 안타까울 뿐”이라며 아들의 아픔을 시대의 아픔으로 스스로 위로했다.

사고가 있은 후 17년이 지난 지금, 70세를 앞두고 있는 아버지 김정평씨는 아들의 사고가 당시 어려운 상황을 함께했던 경찰관 및 타인들에게 자꾸 잊혀져가고, 현재 병실에서 외롭게 투병중인 아들을 보면서 지난해 10월 전남지방경찰청에 아들의 사정을 기억해 주었으면 하는 심정으로 편지를 보낸 것을 당시 경비교통과장으로 근무중인 채수창 현 화순경찰서장이 알게 됐다.

지난 4월 화순경찰서장으로 부임한 후 화순경찰서에서 『사랑나눔 봉사활동』을 2011년부터 시작하고 있는 것을 알고 직원들의 성의를 모아 직원 성금 196만원과 “사랑합니다, 힘내세요” 리본을 단 화분을 부모님께 전달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