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순군에서 정년 퇴직을 앞둔 공무원들의 ‘공로 연수’가 군청 공무원 대상으로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공로연수는 지방공무원이 정년을 6개월 혹은 1년 미만 남겨 두고 있을 경우 퇴직 뒤 사회 적응 등을 이유로 출근을 면제하는 제도다. 따라서 공무원 신분은 그대로 유지하고 현업에 따른 수당을 제외한 급여를 그대로 받는 제도다.

최근 화순군에 따르면 다음 7월 이후 공로연수에 포함된 공무원은 서기관 2명과 사무관 5명 등 총 7명이다.
공로연수제 대상자인 모 기획실장은 “이 문제는 내가 알아서 하는데 왜 알려고 하냐”면서 “관심 가질 필요 없다”고 했다. 모 과장은 “후배들에게 길을 터주는 것은 맞다”면서 “아직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이유 때문에 화순군청 공무원은 걱정하고 있다.

홍이식 군수의 부재로 군정이 부군수 권한대행 체제로 이뤄지면서 정상적인 인사가 이뤄지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화순군청 한 공무원은 “각 실.과장들이 공로연수제를 받지 않고 떠나고 싶어하는 것 같다”면서 “이들이 공로연수제를 받지 않고 떠나면 적절한 승진인사가 이뤄지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화순군청의 공무원은 정년 퇴직을 앞둔 공무원들이 공로연수제를 떠나는 것에 대해 대다수 찬성하는 분위기다. 한 군청 공무원은 “지금까지 이어온 공로연수가 관례로 이어져 왔다”면서 “정년 퇴직할 공무원들이 공로연수를 대부분 받지 않을 까 싶다”고 설명했다.

한편, 퇴직할 공무원들에게 임금까지 주면서 대우할 필요가 있느냐는 논란도 있다. 일하지 않는 공무원들을 위해 군민 혈세를 인건비 명목으로 주는 것은 사리에 맞지 않는다는 것. 현재, 화순군은 공로연수제 대상자들에게 4백 20여만원에서 4백 50여만원의 월 급여를 지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