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내리는 벽라리 하늘

당산나무가 서 있는 서라아파트 옆길을 따라 철로방향으로 내려가다 보면 지명도 예쁜 벽라리 1구가 나온다. 초입에서는 그저 초라한 시골마을처럼 보이지만 막상 마을 안에 들어서면
철쭉이 형형색색 풍성하게 피어있는 아름다운 정원위로 경전선 철길이 지나가는 아늑하고 운치있는 마을풍광이 펼쳐진다.

■벽라리 지명(地名) 유래

하천(鰕川)마을 ,나곡(羅谷)마을 2개의 자연마을로 이루어진 벽라리의 지명은, 푸를 벽(碧) 자와 나곡(羅谷)마을의 나(羅)자를 각각 취하여 벽라리라 하였다. 하천마을의 뜻은 원래 새로 위쪽에 형성된 마을의 의미로 새윗마을 즉 새웃물이 되었고 후에 한자를 쓰면서 새우 하(鰕)자를 취하여 하천이라 하였다. 전해 내려오는 말에 의하면 이곳이 바닷가라 새우들이 많이 살고 있어 하천(鰕川)이라 하였다고 전한다. 마을을 세분하면 큰동네, 날갈이로 구분되며 큰동네는 다시 웃뜸과 아랫뜸으로 구분된다. 1914년 행정구역 개편으로 능주군 서면 하천에서 화순군 서면 벽라리로 편입, 1963년 화순읍의 승격으로 화순읍 벽라리로 되었다.

▲서남정(瑞南亭)이 있는 마을입구

■벽라리1구

벽라리는 새우형국이며 남향으로 햇볕이 좋아 작물 재배에 용이하며, 평화로운 분위기이다. 주민들 성품이 온화하고 상호간에 화합이 잘되며 유친계(有親契)가 형성되어 있어 마을의 대소사는 수월하게 처리된다. 유친계란 부모를 모시는 아들이 중심으로 계를 조직하여 부모 애경사에 축하와 슬픔을 함께 나누는 情으로 맺어놓은 자연 발생적인 단체이다
벽라리는 마을 앞 뒤로 능주, 광주로 향하는 도로가 나있고, 버스정류장이 있어서 언제든 버스이용이 가능하고, 주변에 화순역이 있어 열차이용도 할 수 있는 편리한 교통요지이기도 하다.

▲고향마을 벽라리1구를 위해 헌신하는 유당(裕堂) 최상옥(崔相玉)남화토건 회장의 공덕비

■정순금이장의 벽라리 예찬

훤칠한 키에 웃음이 떠나지 않는 밝은 표정의 정순금이장은 벽라리로 시집 온 이후 35년 여 넘게 줄곧 벽라리에서 살아온 벽라리 산증인이기도 하다. 주로 노인층들이 많이 살고 있는 벽라리의 젊은 정순금이장은 군(郡)지원을 받아 철길아래 마을정원(庭園)을 조성하였는데, 이팝나무 꽃이 필 때면 참으로 아름답다고 전한다.

마을어르신들이 관대하셔서 이장업무 수행하기가 쉽다는 정이장은 동네 어르신들이 언제나 건강하고 '아름다운 현재의 자연마을 벽라리'가  영원했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지난 가을에는 가가호호(家家戶戶)태극기를 준비해서 국경일이면 태극기 휘날리는 광경이 멋지다는 벽라리1구를, 어느 맑은 국경일에 다시 한 번 방문할 것을 기약하며 비내리는 벽라리를 떠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