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밭에서 일하시는 밭섶메 할머니들

평화롭고 전원적인 분위기, 화순춘양대신리 2구.

춘양대신리2구는 반송마을, 밭섶메 라고도 불리우며, 우리나라 노지 재래종 솔(부추)을 재배하는 곳이다.

평균연령 70대에서 80대에 속하는 고령층이 모여 사는 춘양대신리2구는, 총22가구(우산댁, 영광댁, 진동댁, 양림댁, 화실댁, 상동댁, 도장굴댁, 해남댁, 서나동댁, 추남댁, 오뚤댁, 해촌댁, 임동댁, 광주댁, 장댁, 경주댁, 금정댁, 순천댁, 영암댁, 유동댁, 양운이 엄마, 현상이엄마)가 모여사는 이곳은 장댁, 부녀회장인 금정댁, 양운이엄마, 현상이엄마 4사람만이 40대에서 50대 젊은 세대 축에 속한다.

술(부추)을 주(主) 농사로 지으며 벼농사, 잡곡, 고추, 깨농사도 소규모로 일구는, 인정 넘치는, 아직도 옛정취가 그대로 남아있는 시골마을이다.

▲개울가에 핀 약용민들레

▲대신리 솔밭

■대신리2구 마을

대신리에는 예전, 1950년 발발한 6.25 한국전쟁 때 훼손되어 지금은 흔적을 찾을 수 없는, ‘발용재’라 불리우던, 춘양면에서 가장 큰 서당이 있었다고 한다. 그 시절 서당에 다녔던 사람들은 지금 모두 고인이 되었고 그 후손들이 기자에게 옛이야기를 들려준다.

또한 큰 모과나무도 있었다는데 지금은 자취를 찾을 수 없다.

정규빈 이장은 반송마을 地名은 예전에 양반이 살던 ‘반촌’과 서민이 살던 ‘민촌’이 있었던 사실에 근거하여 유래 되었다고 전하며 “요즘 시대에 양반은 무슨 양반이 있겠느냐”며 ‘돈만 많으면 양반 아니냐’고 씁스레한 여운 남기는 말씀을 하신다.

▲정규빈이장과 화순농어촌관리공사 이홍교지사장 부친

■대신리2구의 특산물 ‘밭섶메 솔’

“밭섶메 솔은 향기가 좋고 남광주 시장이나 말바우 시장상인들도 인정하는 좋은 솔이여. 근디 상인들이 품질은 인정하면서도 싸게만 살려고 해”
대신리에 시집와서 40여년 부추농사를 지으신 할머니의 말씀이다.
4월의 봄바람이 밭 위로 스쳐가는 날. 대신리 노지 솔들은 땅위로 자그마한 키를 자랑하며 바람결에 춤을 추고 있다.
대신리 솔은 일반 ‘하우스재배 솔’과는 달리 향이 깊고 부드러우며, 뿌리는 찧어서 약용(藥用)으로 쓰이기도 한다. 또한 설탕에 재워 효소를 만들며, ‘즙’으로 가공하기도 한다.
특히 대신리 의 첫 솔(처음 베는 솔)은 ‘부부지간에도 몰래 혼자 먹을 정도’로 몸에 좋다는 말이 있다고.
또한 대신리는 집집마다 벼농사 잡곡농사도 지으며 참깨, 들깨, 서리태, 메주콩 팥 등을 5되,10되, 단위로 주문판매도 겸하고 있다

▲밭섶메솔

■솔의 성분 및 효능

※주요성분
솔은 특유한 냄새가 있는데 냄새 성분은 아릴 디설파이드(allyl disulfide)라 일컬으며, 마늘과 같이 비타민 B1의 결합체를 이루어 흡수를 돕고 소화력증진을 돕고 살균작용을 한다. 카로틴(carotene)6,000I.U(비타민A효력), 비타민 C, B1을 함유하고 있으며 알칼로이드(alkaloid), 사포닌(saponin) 등이 들어있다.

※주요효능
솔은 몸을 덥게하는 보온효과가 있어 몸이 찬 사람에게 좋으며 상식하면 감기도 예방한다. 아릴성분은 소화를 돕고 장을 튼튼하게 하며 강정(强精)효과가 있다. 또한 솔즙은 피를 맑게 하여 허약체질 개선, 미용, 성인병예방효과가 있으며 솔의 열매는 ‘구자’라고 하며 비뇨기계 질환의 약재이며, 혈액정화, 강장, 강심제로 쓰인다. 설사, 산후통, 치질, 혈변, 치통, 변비 및 구토증 치료와 개선효과가 있다.

▲부추꽃

■대신리할머니들의 애로사항

4월부터 8월말까지 집집마다 단체로 돌아가며 품앗이 하여 출하되는 ‘밭섶메솔’은, 새벽판매 후 오후에 작업하여 다시 새벽에 판매하는 작업을 반복하는데, 첫 버스 시간이 아침 8시라서 새벽대중교통이 없어 불편하다고 한다. 그래서 대신리 할머니들의 소원은 첫 버스가 새벽 5시에 한 대 있었으면 하는 것이다.

또한 생산자들이 고령층이라 남광주나 말바우시장에서 자가판매 하는 일도 힘이 든다며, 전화주문이나 방문구매를 해주면 좋겠다고 한다.
전화주문경우 택배 배달해주며 방문구매자에게는 교통비를 공제해준다고.

참고로 대신리 솔은 1관(4kg)에 22,000원이며 4월 초부터 8월 말까지 언제든지 구매할 수 있다.

‘밭섶메솔’ 전화주문: 정규빈 이장. 010-6651-8221
정순옥 부녀회장. 010-3116-9934

▲부추다듬는 평상에 앉아 쉬고 있는 할머니들

■대신리할머니들의 농한기

대신리할머니들은 봄, 여름, 가을까지 일하고 겨울엔 전혀 일을 하지 않고 집에서 쉬며 에너지 재충전한다고 한다.

대신리에는 귀농인 5가구가 있는데 대신리 주민들은 ‘반송계’를 만들어 춘양대신리가 객지인 귀농인들과 친목을 도모하고 대신리 미래발전을 위한 의견교환도 한다.

대신리 2구 정규빈 이장은 할머니들을 대표하여 대신리 입구에 위치한 저수지 준설작업이 이루어져 ‘낚시터 공원을 꾸미는 게 소망’이라고 말한다.

모처럼 할머니들과 허심탄회한 즐거운 대화를 나눈 후, 일어서는 기자에게 ‘밭섶메솔’을 싸주시는 대신리 할머니들의 인정과 대신리를 사랑하는 할머니들 마음을 함께 차에 싣고, ‘터’만 나오면 금방 팔려버린다는, 청정구역이자 ‘귀농인들의 천국’ ‘대신리2구’를 떠나왔다.

▲사진상으로는 평화로운 시골저수지이지만 오염되어 악취가 심하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