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텍사스주 갤베스톤(Galveston) 해변, 2012년 봄

희망은 날개를 가지고 있는 것

에밀리 디킨슨

희망은 날개를 가지고 있는 것
영혼 속에 머무르며
가사 없는 노래를 부르면서
결코 멈추는 일이란 없다.

광풍 속에서 더욱 더 아름답게 들린다.
폭풍우도 괴로워 하리라.
이 작은 새를 당황케 함으로 해서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했었는데.

얼어들 듯 추운 나라나
멀리 떨어진 바다 근처에서 그 노래를 들었다.
그러나 어려움 속에 있으면서 단 한 번이라도
빵조각을 구걸하는 일은 하지 않았다.

Hope Is The Thing with Feathers

Emily Dickinson (1830-1886)

Hope is the thing with feathers
That perches in the soul,
And sings the tune without the words,
And never stops at all,

And sweetest in the gale is heard;
And sore must be the storm
That could abash the little bird
That kept so many warm.

I've heard it in the chillest land,
And on the strangest sea;
Yet, never, in extremity,
It asked a crumb of me.


◈에밀리 엘리자베스 디킨슨(Emily Elizabeth Dickinson, 1830년 - 1886년)

미국 매사추세츠(Massachusetts)주의 앰허스트(Amherst)에서 출생한 에밀리 디킨슨은 외출을 극도로 자제하고 은둔(隱遁) 시인으로 알려져 있으나, 유․소년(幼少年)시절에는 매일 들판으로 쏘다니며 동네 아이들을 불러 놀던 활달한 성격이였다.

생전(生前), 2000편에 달하는 시를 썼는데 주로 사랑, 죽음, 이별, 영혼, 천국 등을 소재로 한 명상시가 대부분이며, 미국 천재 시인들 중 한 명으로 꼽힌다.

에밀리 디킨슨의 시는, 당시 사조(思潮)에 어울리지 않아 생전에는 대중에게 인정받지 못하고 겨우 4편의 시만이 시집에 소개되었고, 에밀리 디킨슨은 그녀의 재능을 알아본 소수의 시인이나 지식인들과만 꾸준히 서신으로 시를 주고받았다.

그녀의 천재성은 사후(死後), 여동생 라비니아 노크로스 디킨슨 (Lavinia Nocross Dickinson)이 그녀의 시집을 발간한 후에 천재성을 인정받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