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산리 입구

‘4월은 잔인한 달, 죽은 땅에서 라일락을 키워내고, 추억과 욕망을 뒤섞고, 봄비로 잠든 뿌리를 깨운다....’ 꽃피는 봄날, 기상예보와 함께 찾아온 돌풍(突風) 속에서 T. S 엘리어트의 목소리가 들리던 날. 화순군남면절산리 주암댐 상류에 위치한 ‘블루베리 스토리’를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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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적 없는 산길 위로 펼쳐진 높푸른 하늘아래, 귀곡성(鬼哭聲)을 내며 휘돌아가는 바람, 흩날리는 벚꽃, 자신의 색을 잃어버린 채 멀뚱이 나무가지에 매달려 있는 시든 목련, 산진달래, 군락이루며 피어있는 노오란 수선화들이 수채화처럼 이어지는 좁은 길을 돌고돌고 오르다가, 다시 돌고돌아 내리막길 끝에 다다르자, 시냇가에 대규모로 운집된 비닐하우스가 기자를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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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업농(專業農)은 아니지만 전업농보다 해박한 블루베리 재배지식과, 화순 블루베리 협회 총무로서 블루베리작목반원들의 정당한 농가이익창출을 위해 사명감을 가지고 있는 김성중 대표.

■I.T((Information Technology) 사업 겸하고 있는 행복한 농부 김대표

땀 흘리며 노력하고, 준비한 만큼 수확하고, 받은 만큼 다시 자연에게 돌려주면서 감사하는 마음으로 산다는 김대표는, 여느 농부들과는 달리 시름없어 보이는 편안한 인상과 대화 행간(行間)에서 느긋한 마음이 전해진다.

귀농 3년차인 김대표는 20여 년 넘게 I.T 사업에 종사하고 있으면서 블루베리 농사도 겸하고 있지만, 김대표는 그간 사회생활하면서 쌓은 전문경영인으로서의 지식과 경험을 김대표 자신이 3년간 연구한 블루베리 농법에 접목하면서 ‘블루베리 스토리’는 ‘성공적인 블루베리 모델 농장’으로 자리매김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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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비무환(有備無患)정신의 김대표

김대표는 귀농을 꿈꾸고 결정하는 과정에서 경작할 작물 선정을 위해 캐나다, 미국, 뉴질랜드, 핀란드등의 선진농업국들을 견학하며 고심한 끝에 블루베리를 선정하게 되었다. 선진농법을 벤치 마킹(Bench Marking)하면서 김대표는 독자적으로도 블루베리에 관한 꾸준한 연구를 지속하며 철저한 준비로 귀농초보자들이 겪을 수 있는 시행착오를 최소화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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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감한 농자재 투자로 건 ‘품질승부’

블루베리는 흔히 노지에서 많이 재배되고 있는데, 우리나라처럼 집약적인 농사가 적합한 지역에서는 포트(pot)를 활용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생각한 김대표는 2,700평 부지중 700평에 유리온실시설을 도입했다. 여기에 자동온도조절장치를 설치, 온도가 올라가면 환기창이 자동으로 개폐되도록 했다.

또한 천근성 뿌리를 가져 뿌리관리가 중요한 블루베리는 적정습도를 항상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블루베리 재배에 사용되는 자재들도 비용을 적게 투자하기 보다는, 자재의 효과가 확실한 최상급 품질의 제품들로 구성하여 최고의 블루베리를 양산(量産)하고 있다.

■예쁜 이름가진 ‘블루베리 스토리’ 블루베리 품종

김대표의 농장에는, 이미 꽃을 피우는 오닐(O'Neal), 미스티(Misty), 남부(南部)하이부시(Highbush)와, 이제 새순을 달고 있는 우리나라 전역에서 가장 많이 재배되고 있는 북부(北部)하이부시(Highbush)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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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표의 쓴소리

김대표는 행정수장(行政首長)이 바뀌더라도 농업정책은 ‘연속성’을 가지고 진행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화순블루베리는 타지역에 비해 밀집도가 좋아 잘 육성하면 좋은 수확품종이 될 거라 생각하는 김대표는, 화순 블루베리가 생산성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식재면적(植栽面積)을 늘리고, 2차,3차 지원이 나오게끔 협의하는 과정에 유관기관들 상호간의 이해타산에 얽힌 불협화음으로 차질을 빚고 있다며, 당국의 행정적 지원이 뒷받침 되어야 할 것이라고 역설(力說)한다.

현재 시설면이나 판로, 모든 부분에서 완벽한 시스템을 구축하여, 어떤 농업정책 하에서도 정작 아쉬울 게 없는 김대표 입장에서, 블루베리 식재면적이 늘어날 경우 ‘희소성(稀少性) 가치’가 떨어질 수 있음을 감안(勘案)하면서도, 고소득작물인 블루베리를 보다 많이 재배하여 농민들이 잘살기를 바란다고 언급하는 김대표에게 블루베리와 농민들에 대한 동지애(同志愛)가 묻어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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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순블루베리 비전

포부를 질문하는 기자에게 “블루베리와 더 친해지고, 체리(Cherry) 좋아하는 어린아이를 위해 몇 그루 심은 체리를 잘 가꾸어 아이에게 아빠표 신선한 체리를 먹이고 싶다”는 김성중 ‘블루베리 스토리’ 대표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블루베리 스토리(story)’에서 기자는 ‘화순블루베리 비전(vision)’을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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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중대표: 010.3623.3395